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김건희 대통령부인의 명품백 수수사건에 대한 사과 문제를 두고 친윤세력들이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퇴를 압박하는 등 여당 내부 갈등이 순식간에 폭발단계로 비화하고 있다. 총선을 80일 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여당 내의 이 같은 폭발적 갈등은 4월 총선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메인에 윤석열 대통령-김건희여사 사진을 올려놓았다.  장예찬페이스북


한동훈 정면대응 “선민후사...내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제 모든 것을 아낌없이 쏟아붓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를 받아들였다”며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에 정면 대응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당의 변화된 모습을 국민들께 잘 설명드려서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이상한 정치와 발목잡기 행태로 국민들이 고통받고 이 나라의 미래가 위협받는 걸 막겠다”며 “저는 선민후사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서 사퇴를 요구한 게 과도한 당무개입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 내용을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답했다. 

다만 “당은 당의 일을 하는 것이고 정(政·정부)은 정의 일을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라며 당정 간에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 갈등 원인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꼽히는 데 대해서는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번도 변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총선 때까지 비대위원장을 완주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걸로 알고 있다”며 위원장직 수행 의지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 민생토론회 불참...30분 전에 공지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다섯번째 민생토론회에 불참한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개회 30분전에 문자 공지를 통해 이날 윤 대통령의 일정이 없다고 공지했다. 감기가 심하다는 게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앞서 네 차례 민생토론회를 직접 주재했다.


이날 민생토론회는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주재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토론회에 불참하는 것은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 요구과 관련한 충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한 위원장에게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논란 대응에 관한 섭섭함을 표하며 사퇴해달라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할 것" 사퇴 거부 



채널A, SBS 등은 21일 저녁뉴스에서 윤석열 대통령 측근과 친윤 주류가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방송보도에 따르면 한동훈 비대위원장 비토세력은 "당장 내일이라도 의총을 소집해 한동훈을 해임할 수도 있다"라는 과격한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SBS는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동훈 위원장에게 직접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실과 친윤의 사퇴압박을 거부했다. 이날 국민의힘을 통해 입장문을 내 "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을 하겠다"는 입장을 국민의힘을 통해 밝혔다.

 


명품백 논란에 맞서 싸우지 않는 비대위원장에 대한 거부감 표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내 친윤세력이 한동훈 위원장에게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한 위원장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사건과 관련해 "국민이 걱정할 부분이 있다"고 동조했기 때문으로 읽힌다. 


대통령실은 함정몰카가 사건의 본질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윤재옥 원내대표도 그런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한 위원장이 다른 소리를 내는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심기불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비대위원장을 공격하면서 김건희 여사 문제 대신 김경율 비대위원을 마포을 정청래 민주당 의원 지역구에 출마시키기로 한 것에 대해 비난을 집중하고 있다. "시스템 공천에 반하는 것"이라는 비판 논리를 내세운다. "한동훈은 공천을 사천처럼 해도 되고 윤심은 안된다는 것은 모순"이라는 반응도 보였다. 


하지만 표면적 이유와 달리 대통령실에서 화가 난 것은 한 위원장의 김 여사 사과문제에 대한 접근방식이 마음에 안 들기 때문이다. "맞서 싸워야지 야당의 프레임에 말려드는 것이냐"는 불만이 커졌다고 한다.


더구나 김 여사를 프랑스 앙투아네트 왕비에 비교하고, 사과론을 공개 피력하면서 군불을 지펴온 김경율 비대위원에 대한 반감이 팽배해 두 사람을 퇴진시켜야 한다는 강성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한동훈 비토론은 윤 대통령 호위무사들이 이날 동시다발적으로 '명품백 사건'을 방어하고 나선데서 그 배경이 읽힌다. 


김경율 비대위원과 하태경 의원 등이 검건희 여사의 공개사과를 촉구하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국민이 걱정할 부분 있다”고 내심 동의한 데 이어 안철수 의원도 동조하는 등 사과론이 '김건희 공개사과론'이 봇물처럼 번지자 강한 저지선을 치고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 “사과하면 민주당이 물어뜯을 것” 장예찬 “피해자가 왜 사과?” 



윤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반영해 '복심'으로 불리는 이용 의원(비례대표)은 21일 당 소속 의원들이 모여 있는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한 보수 유튜버의 발언을 전한다면서 "사과를 하든 안 하든 지지율은 올라가지 않으며, 사과하는 순간 민주당은 들개들처럼 물어뜯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도 사과해서 범죄가 기정사실화되고 탄핵까지 당한 것”이라고 사과거부론을 주장했다.


또한 "사과하면 선거 망치는 길이며, 이런 마타도어에 속으면 안 된다"며 “김경율은 이론적 투사에 불과, 실전적 투사가 아니기에 그저 앉아서 한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김경율 비대위원을 비난했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전날 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 좌파들의 공작은 도를 넘어 너무나 비인간적"이라며 "김 여사는 사기 몰카 취재에 당한 피해자이고,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이용당한 파렴치한 범죄 피해자"라고 옹호했다.

이어 "왜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피해자보고 사과하라고 하는 것인가"라며 "사과는 가해자가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사건 기저에 '여성혐오'와 ‘남근숭배’의 어두운 모습이 있다고 주장하고 김 여사가 함정 취재에 피해를 본 여성이라는 측면을 강조했다. 친윤 호위무사들과 ‘피해자론’ 논리를 공유하는 인상이다.


신평 변호사가 쓴 최근 글에 윤석열 대통령이 새벽 2시에 좋아요를 누르는 등 윤 대통령과 신 변호사는 멀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1451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Warning: include_once(../news/side_banner_menu.php): failed to open stream: No such file or directory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Warning: include_once(): Failed opening '../news/side_banner_menu.php' for inclusion (include_path='.:/usr/share/pear:/usr/share/php')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