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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 국민신문고 이용하라면서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 없애, 깜깜이 소통" "안양시는‘안양시에 바란다’유지되고 , 국민신문고와 연계돼 시민 민원내용 파악할 수 있어" "성남시도 국민신문고 사이트에서 민원과 답변 확인 가능" "의왕시는 ‘시민게시판’, 군포시는 ‘군포시에 바란다’는 기존 민원 게시판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어"


과천시청 홈페이지에는 '열린시장실' 코너가 있다. ‘열린 시장실’의 주목적은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한 코너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과천시청 홈페이지에는 시민들이 목소리를 낼 코너가 없어졌다. 시정 홍보 사진과 시장의 활동에 대한 소개만 있을 뿐이다.


지난 8월 31일 과천시는 “2019년 9월부터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가 국민신문고와 연계·통합 운영된다” 고 밝히면서 “과천시 민원신청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운영하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서비스됩니다. 민원신청 및 확인은 과천시청 홈페이지 회원과 연동되지 않으며 별도의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고 안내했다.


9월 2일 이후 국민 신문고에는 과천시에 대한 민원이 한 건도 올라오지 않았다.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가 있을 때는 하루에 적어도 1건 이상의 공개·비공개 민원이 올라왔는데 국민신문고로 민원이 통합되면서 과천시민들의 민원은 사라졌다.



과천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져 민원사항이 없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민원 신청 절차가 더 까다로워지다 보니 이용이 불편해서 민원을 하지 않는 건 아닐까? 


물론 민원꺼리도 안되는데 상습적으로 민원을 제기해 공무원들의 업무를 방해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시대적 요구로 각 지자체 홈페이지는 소통창구를 제일 앞에 배치하는 등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과천시 또한 소통의 가치를 내세우면서 소통관을 임명하기도 했다.


이쯤되면 인근 자자체가 궁금해진다. 안양시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안양시에 바란다’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그러면서 국민신문고와 연계돼 국민신문고에 올린 시민들의 민원내용을 파악할 수가 있었다. 성남시도 마찬가지였다. 국민신문고 사이트에서도 민원과 답변 확인이 가능했다.

군포시와 의왕시는 국민신문고에 올라온 민원이 한 건도 없었다. 하지만 의왕시는 ‘시민게시판’, 군포시는 ‘군포시에 바란다’는 기존의 민원 게시판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었다.

 

과천시는 듣기 싫은 소리가 많았는지 아니면 민원내용을 감추고 싶은 건지 기존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에는 붉은 글씨로 ‘국민신문고가 서비스하지 않은 메뉴’ 라고 빈칸으로 돼 있다. '국민신문고가 서비스하지 않은 메뉴' 기 때문에 시민들의 민원 내용을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인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이제 과천시민들은 자신이 신청한 민원만 확인가능하다. 

과천시청 홈페이지 캡처

국민신문고에 과천시를 검색하면 '민원정책/원문공개목록이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과천시 민원은 한 건도 없는건지 비공개인지 확인이 안된다. 국민신문고 캡쳐

과천시청 홈페이지 열린시장실 코너는 의미가 없어졌다. ‘시장에게 바란다’는 민원을 제기하지 않은 시민들이라도 게시 글을 읽다보면 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시민들의 생각이 어떤지 살필 수 있다. 또한 적어도 게시판을 찾아 민원을 올리는 시민들은 주인의식이 투철한 사람들이다. 시 담당자들이 매일 현장에 나갈 수 없다. 또한 시민들의 불편사항을 제때 확인하기 어렵다.. 이럴 때 쉽게 올릴 수 있는 게시판이 있다면 시 담당자도 편할 것이다.


소통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다. 진정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시민을 위한 행정으로 신뢰받는 시가 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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