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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6일 밤 "빈 마음으로써 큰 마음을 담겠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황 대표는 일본의 경제제재, 중국-러시아의 군사적 도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거론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무얼 하고 있나. 안보무능의 극치, 국민은 안중에 없는 문재인 정부”라고 비난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민심과 도도한 시대정신 속으로 국민 속으로 당당하게 나아가겠다”며 “저 자신을 버리는 '빈 마음'으로, 이 나라를 위한 애국심과 국민의 '큰 마음'을 담아내겠다”고 했다. 


이런 다짐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의 리더십이 비상이다. 취임 이후 한국당 지지율은 하락 속 정체에 빠졌다. 26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황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더불어민주당과 격차도 더욱 벌어졌다. 

한국갤럽 발표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19%였고 민주당은 39%였다. 민주당이 한국당의  이상이다. 한국당 19% 지지율은 황 대표 취임 직전인 2월셋째주와 동일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한국당 지지율 하락은 당의 막말, 국회 공전에 따른 책임 탓도 있지만 황 대표가 자초한 측면도 있다. 대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아들 스펙논란을 일으켜 25%를 찍은 당지지율이 그 때부터 하락세였다.  

황 대표가 최근 인사에서 친박계 중용을 하면서 당내 결속력도 느슨해지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지도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도 부족할 판에 친박 비박 계파 갈등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무총장 박맹우, 국회 사개특위 위원장 유기준 임명 등에 대해 비박계는 반발하고 있다. 황 대표 측이 “한국당에 계파가 없다”고 말하는 것도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친박 위주로 공천하면서 “계파가 없다”고 말한 것과 오버랩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벌써 오만해졌나”라는 당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황 대표 취임 이후 보수통합에 대한 황 대표의 움직임이 거의 없다는 점도 황 대표의 리더십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박맹우 사무총장이 우리공화당의 홍문종 대표와 은밀히 만난 것을 두고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내년 총선에 선거연대를 논의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인데 당내 비박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대구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이대로 가면 2020 4월 총선이 4년 전 박근혜 정부 때 치른 것 이상으로 분열 속에 치러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황 대표는 무엇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진영의 사분오열과 당내 계파 갈등을 해소하는 게 시급한 책무다. 모 의원은 “일의 우선순위 상 당내 결속력 강화를 먼저 해야 하는데 문 대통령에게 말폭탄이나 던지는 것으로 내부의 문제를 방치하는 리더십이 위태롭다”고 했다. 그는 “황 대표가 대선 후보 등 큰 정치인으로 성장하려면 그야말로 빈 마음으로 보수통합에 매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 대표가 부진한 것은 관료출신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황 대표는 검사와 법무장관, 총리를 거쳤지만 국민이 뽑는 총선 등 자신의 선거를 해본 적이 없다. 관료는 기존 질서를 지키는 것엔 능숙하다. 하지만 정치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능력이 필요한 데 관료와 교수 출신들은 현실감과 순발력이 떨어져 정치판에서 성공하는 리더십을 보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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