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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스틸컷 

영화 '기생충'이 개봉 8일째인 6일 누적 관객 수 500만 명을 돌파했다. 칸 국제영화제 최고의 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흥행에도 성공하고 있다. 명성에 걸맞게 장안의 화제가 돼 사람들이 모이는 곳마다 기생충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간다. 


봉준호 감독의 기발한 상상력에다 흥행 보증 수표인 송강호를 비롯해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력이 뛰어나다. 

극과 극의 삶을 사는 두 가족의 충돌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내 관객들에게 웃음을 던진다. 그러면서도 우리 사회의 일면을 과장해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해 불편하고 무겁다는 반응도 많다. 


♦ 계급 문제와 자극적 장면...가족이 같이 보기엔 불편  


이날 낮 평촌 극장가 인근 한 식당에서 40~50대 여성 5명이 같이 점심 식사를 하면서 '기생충' 영화를 얘기하고 있었다. 

한 여성이 자신은 영화에 공감을 했다면서 옆에 있던 여성에게 "언니는 불편했지? 지하셋방에 살아 본적 없잖아? 나는 그런데서 살아 봤는데"라고 했다. 언니라고 불린 여성은 얼굴을 붉힌 채 듣고만 있었다. 다른 두 명은 딴전을 폈고 옆에 있던 또 다른 여성 1명이 "영화 내내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몰두했다"고 호평했다. 

영화를 본 사람들 중엔 이처럼 빈부격차와 이에 따른 분노, 적대감 같은 것을 영화가 과도하게 표현해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 영화 최초 칸영화제 수상작을 관람하기 위해 가족이 함께 관람했다가 선정적이고 폭력적 장면으로 자녀와 함께 보기에는 민망했다며 불편한 기색을 토로하는 관객도 있다. 

영화를 보고 나온 한 중년부부는 "초중등생 아이와 같이 보기에 민망했다"면서 " 이 영화가 '15세 관람가'인 게 이해가 안 된다"고 의구심을 표시했다.
커뮤니티 등에서도 가족과 같이 볼 영화가 아니라고 조언하는 글이 많다.

그러나 영화를 관람한 한 학생은 평소 친구들과 더 자극적인 장면의 영상을 허다하게 접하기 때문에 자극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고 했다.



  

▲ 누가 기생충인가?


영화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으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을 겪게 된다.
영화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로 인해 영화를 본 사람 중에는 코믹한 장면에서도 유쾌하게 웃을 수 없었다면서, 영화가 무거웠다고 평하기도 했다. 


영화에서 박 사장(이선균) 가족은 숙주, 기택(송강호) 가족은 기생충이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같이 잘 살면 안 될까요?” “폐 끼치고 싶진 않았어요” 이들이 과연 기생충인가? 박 사장 가족은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모든 것을 돈으로 산다. 기생충이 없다면 이들의 생활은 무너진다. 

이들의 관계를 기생충이 아닌 공생의 관계로 볼 수는 없을까. 그랬다면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이 영화가 우리 사회의 반목과 갈등을 더 부추길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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