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베트남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을 이끈 박항서 감독의 야심찬 도전은 조국 한국에 가로막혔다. 베트남은 29일 준결승전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으나 한국 상대로는 부족했다. 한국에 3-0으로 끌려가다 후반에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박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졌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줬다고 생각한다. 결승으로 가기 위한 발걸음을 멈췄지만, 3·4위전에서 다시 이어가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한국을 상대하니 선수들의 플레이가 위축됐다. 그것이 전반 초반 실점으로 이어지며 크게 진 원인이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박 감독은 경기 전 베트남 국가에 이어 애국가가 흘러나오자 가슴에 손을 얹고 태극기에 경의를 표시했다.


한국에 패배했지만 그래도 그는 베트남의 영웅이다. 베트남 축구국가대표를 아시아의 호랑이로 만들었다. 열정적인 베트남인들은 그를 통해 한국인을 더 사랑할 것이다.

"땡큐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가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4강에 진출하자 베트남은 열광했다. 베트남 국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기쁨을 만끽했다. 오토바이를 탄 채 베트남 국기를 흔들고, 북과 나팔 등 악기를 연주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클랙슨을 울리는 차량들 위에는 박항서 감독의 실물 등신대도 실려있었다. 베트남 언론은 1면에 "땡큐 박항서!"라고 도배했다.


▲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아시안게임 4강 진출에 열광하는 베트남 청년들. 실물 등신대를 차에 싣고 다니며 환호하고 있다.베트남 언론 징 홈페이지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27일 아시안게임 8강에서 시리아를 연장 접전 끝에 1대0으로 격파했다.
베트남의 첫 4강 상대는 박항서 감독의 조국 대한민국이다.
박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또 한 걸음 딛는 데 성공했다. 베트남 정신으로 무장한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여기서 감독을 하고 있다는 게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쓴 비결에 대해 박 감독은 “특별한 건 없고, 항상 ‘내가 아닌 우리’라고 강조하고 있다.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로 선수들이 잘 따라준 결과”라고 말했다.
한국 역시 이날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서 4-3으로 승리하면서 두 팀은 29일 오후 준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두 감독은 K리그 무대에서 비슷한 시기에 지도자로 활약하며 숱한 맞대결을 펼쳤다. 김학범 감독은 2005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강원·성남·광주 등을 맡았고, 박 감독은 2006년부터 경남·전남·상주 상무를 거쳤다.


▲ 박항서 감독이 27일 시리아전에서 베트남 대표팀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 스포츠 조선


박 감독은 한국팀과 준결승에 대해 "제 조국은 대한민국이고, 조국을 너무 사랑한다. 하지만 현재는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다. 감독으로서 책임과 임무를 다하겠다"고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수석 코치를 맡았던 당시 4강과 현재 4강의 감회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박 감독은 "2002년에는 코치였고, 지금은 감독이다. 그땐 4강에서 멈췄지만 이번에는 결코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173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Warning: include_once(../news/side_banner_menu.php): failed to open stream: No such file or directory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Warning: include_once(): Failed opening '../news/side_banner_menu.php' for inclusion (include_path='.:/usr/share/pear:/usr/share/php')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