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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씨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오른쪽 두번째가 명씨이고 가운데가 강씨다. 강씨가 6일 실명을 밝히고 언론폭로를 이어가자 명씨는 즉각 이 사진을 공개했다.  이슈게이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22년 보궐선거 및 24년 총선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54)씨는 누구인가. 

명태균-김건희 관계는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대법대 동기인 김영선 전 의원이 다리를 놔줘 시작됐다. 


경남 창원에서 여론조사분석가 정도로 활동하던 명씨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아크로비스타에서 윤 부부를 만나 김건희 여사와 친분을 텄다. 

이후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았고, 자체 여론분석 자료를 들이밀며 윤 총장의 대선 출마를 부추겼으며, 대통령에 당선되자 김 여사와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문제를 상의했는데 지난 9월 인스타그램 메시지와 녹취록 등 관련 증거들이 인터넷 언론 등을 통해 터져나왔다.



명태균씨는 7일 동아일보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 집(아크로비스타)에는 몇 번이나 갔느냐’는 질문에 “그걸 어떻게 세나. 기억도 안 나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대여섯번은 갔나'라는 질문에 “그 정도 갔으면 갔다고 얘기할 수 있나"며 수시로 들락거렸음을 밝혔다.

그는 역술인 천공도 알고 있냐는 질문엔 “내가 (천공보다) 더 좋으니까 (천공이) 날아갔겠지. 천공을 보니까 하늘 사는 세상과 땅에 사는 세상을 구분을 못한다. 이상한 얘기를 막 한다. 하지만 내가 그 사람을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본인이 직접 언급한대로 윤석열 대통령 내외와 가까워진 명씨는 비공개 ‘'여론조사’분석 자료를 들고 윤 부부에 접근, 측근행세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창원지역에서 휴대폰대리점을 거쳐 인터넷신문 대표를 지냈고, 지역 여론 조사업체 '미래한국사회연구소' 회장으로 행세했다. 지역에선 정치적 시야가 넓고 분석력이 있는 것으로 소문이 나있었다. 


중앙선관위에 등록되지 않은‘미래한국사회연구소’는 명태균의 정치적 연결고리였다.

공천개입 의혹을 폭로한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담당 및 보좌관 강혜경씨가 미래한국연구소의 사내이사였고 대표이사는 김영선 전 의원이었다.


강씨에 따르면 명태균씨는 미래한국사회연구소 명의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출마 및 당선 과정, 또 윤석열 대통령 후보 출마 및 본선 과정에서 수많은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중앙선관위 미등록기관이라 조사결과를 공표는 할 수 없지만 자체 조사를 거쳐 분석자료를 충분히 확용할 수 있었다. 


 명씨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윤 대통령에게 가져가 대선 출마를 권유했다. 명씨가 내다본 대로 정치상황이 전개되자 윤 대통령 부부가 명씨 말을 믿게 됐고, 대선 기간에도 명씨의 여론조사를 특별히 신뢰했다는 것이다.


공개 조사를 할 경우 언론사를 끼고 했다. 주요 파트너는 언론사 머니투데이였다. 조사기관은 (주)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이었다. 

이 조합의 조사 결과는 당대표 선거에서 이준석,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로 나타나 보수지지층을 열광케했다.


그는 공표가 불가한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이 후보, 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타진했고 이를 기반으로 이준석·윤석열 두 사람을 설득, 선거(전당대회·대통령선거)로 이끌었다. 

출마 이후에는 공표가 가능한 공개 여론조사를 통해 언론의 관심을 집중시켜 당선 가능성을 높였다. 


이처럼 명씨는 여론조사 분석가 및 책사로 자신을 소개하면서 '이준석 돌풍'과 '윤석열 등장'의 배후로 자처한 것이다.

여론조사 자료를 들고 윤석열 대통령 후보를 만나 삼국지에 나오는 여럿‘책사’처럼 정치적 행보에 대한 조언을 해주면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귀를 사로잡았다.


공천 개입 의혹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인 강씨는 그동안 E라는 이니셜로 비공개 언론폭로를 해왔는데, 지난 6일 저녁 유튜브 채널 ‘스픽스’에 출연해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고 추가 증언에 나섰다. 

강혜경씨는 이날 추가증언에서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를 위해 미래한국연구소가 '면밀 여론조사'를 여러차례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여론조사 비용 3억6000만 원을 결국 받지 못했고, 대신 돌아온 게 김영선 전 국회의원의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공천이라고 주장했다.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의원의 수상한 돈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강씨가 상당한 내용을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 등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2022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총 9670여만 원을 명 씨에게 건넨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에 공개된 ‘명태균 총괄본부장 지급 내역’에는 세비 입금 날짜, 명 씨에게 돈을 지급한 날짜도 명시돼 있다. 회당 송금액은 50만∼550만 원 으로 현금 또는 계좌이체 방식으로 이뤄졌다.


명씨는 김 전 의원으로부터 사적으로 받은 돈이 없으며 빌려준 돈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씨는 "명씨가 김 전 의원에게 빌려줬다던 돈은 올해 1월 16일, 제가 김영선한테 받아서 명태균 대표에게 현금으로 전달을 했다"라고 말했다. 

 

강씨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어 오는 11일, 국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그의 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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