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은 7일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 엄정수사를 촉구했다. 유승민페이스북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7일 명태균씨가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이준석이 유승민한테 정치를 잘못 배웠다'고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해 "분명히 말하지만, 이준석은 나한테 정치를 배운 적이 없고, 나는 이준석에게 정치를 가르친 적이 없다"고 발끈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명씨의 이 말은 완전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준석은 본인 스스로 여러 차례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정치를 배웠다'고 공개적으로 말해왔다"며 "명씨가 '내게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말하는 김종인 위원장이 이준석에게 정치를 가르친 거라고 이준석 스스로, 수차례에 걸쳐 이야기해왔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종인, 이준석 두 사람과 특수관계인 명씨는 이런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악의적인 거짓말로 내 이름을 입에 올린 것"이라며 "나는 단 한번도 명태균이란 사람을 만난 적이 없고, 전화나 문자를 주고받은 적도 없다. 25년 정치를 하면서 정치권의 별별 이상한 사람들을 봐왔지만, 문제 있는 사람들은 결코 가까이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물론이고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수많은 보수정치인들이 '명태균'이라는 들어보지도 못한 이상한 사람과 어울려 약점이 잡히고 이 난리가 났는데 누구 하나 입도 뻥끗 못하는 지금의 상황은 정말 한심하고 수치스럽다"며 "보수의 수준이 이것밖에 안된다는 말인가?"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불법 공천개입이든 불법 정치자금이든 명태균과 관련된 모든 의혹들을 검찰은 철저히 수사하고 법대로 심판해야 한다"며 "만약 검찰이 권력의 눈치를 보고 이 사건을 덮으려 한다면 검찰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이며, 특검을 피할 명분이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명씨의 공천개입 의혹 등에 대한 엄정수사를 촉구했다.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명태균씨가 주장한 내용
명씨가 5일 창원에서 인터뷰를 갖고 동아일보가 7일 보도한 기사 중 관심을 끄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선 후보 시절 윤 대통령 부부 자택에) 대여섯 번 정도 (갔냐고)? 그 정도 갔으면 갔다고 얘기할 수 있나. (셀 수 없이 갔지)”
“이번 정부와 (안철수 의원이 위원장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나한테 자리 제안을 안 했을 것 같으냐. 누가 (윤 후보와 안철수 후보) 단일화를 했는데…. (정부 자리 제안은) 결정권자(대통령)가 했겠지. 이 정부가 나를 담을 그릇이 됐다면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내 뜻을 다 펼칠 수 있는 정부였을까? 그러니까 미련 없이 그냥 온 것이다.”
“대통령께 ‘이 세상에 간신 중에 충신이 아니었던 간신은 단 한 명도 없다. 충신이었던 선거 때 기억으로 인해 간신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 겪지 마시라’고 (조언)했다.”
“(김 여사에게) 사람한테 일을 시킬 때는 항상 3명에게 시키라고 (조언)했다. 올라가서(대통령 취임 후) 실수하면 큰일 나니 항상 크로스체크하시라 했다.”
“서울시장 오세훈,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 대표. 그럼 그분들(대통령 부부)이 날 찾아다녔을까 안 다녔을까? 사람 넣어서 나를 찾아왔지. 그래서 내가 만나러 간 것이다.”
“(이번 정부) 첫 번째 국무총리는 누가 했어야 됐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다. 그 사람이 총리가 됐으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앉힌 사람들 색출해서 각 부처 문제점을 찾아 정리했을 것이다. 이준석은 대북특사로 보내서 김정은이랑 해서 남북의 미래 지도자들로 손잡은 거 타임지에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보수 진영) 후계 구도까지 싹 다 말해 줬다. 그 가족들(윤 대통령 부부를) 다 앉혀 놓고 했다. ‘그렇게 안 하면 나중에 잡혀 가요 다’라고. 내가 모든 걸 다 말해 줬다.”
“홍준표 (전) 대표는 하루에도 네다섯 번 기본 전화가 왔는데, 내가 ‘대표님, 왜 윤석열 후보 부인하고 싸웁니까’ 해서 연락이 끊겼다. 김건희 여사는 사인(私人)이잖나. 근데 막 김건희 김건희…. 그만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너무 수준이 낮다. (나는 이 일로 김 여사의 신뢰를 얻었다)”
“중진 다선이 험지에 가면 단수를 보통 준다. 당시 서병수 조해진 의원 등 낙동강 벨트에 단수 공천을 줬다. 근데 왜 김영선은 안 주나? 그러면 ‘당의 공천은 공정해야 되는데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라고 (김 여사에게) 할 수 있나 없나? 그냥 하소연을 한 것이다.”
“김(영선) 전 의원은 나를 중용한 것이 아니라 나를 따라다닌 것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세훈 시장을 서울시장으로) 만들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게 아버지 같은 분이다. 오세훈은 본인이 왜 시장 됐는지 모른다. 이준석도 자신이 왜 당 대표 됐는지 모른다. 그런데 그 친구는 정말 똑똑하고 사람의 눈과 귀를 움직이는 천부적 자질이 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 감동의 정치를 할 줄은 모른다. 유승민한테 정치를 잘못 배웠다. 나경원은 나보고 ‘저를 두 번 죽이신 분’이라고 하더라.”
“내가 (천공보다) 더 좋으니까 (천공이) 날아갔겠지. 천공을 보니까 하늘 사는 세상과 땅에 사는 세상을 구분을 못한다. 이상한 얘기를 막 한다. 하지만 내가 그 사람을 본 적은 없다.”
“민주당은 바람을 일으키지 않느냐. 나는 산을 만든다. 아무리 바람이 세도 산 모양대로 간다. 나는 그 판을 짜는 사람이다. 내가 닭을 키워서 납품했다 하면 봉황이 되니 납품을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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