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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정 생활전문기자-


전국의 초・중・고는 여름 방학 중이다. 20일을 전후해 일제히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방학 기간 교사들은 1~2일 정도 근무조가 아니면 학교에 나가지 않는다. 이에 대해 교사들을 '월급충'이라고 비난하는 청와대 게시판 글이 올라와 논란이다.

'교육 공무원 <41조 연수> 폐지를 청원합니다' 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보면 교사들이 방학 기간을 "집 청소, 밀린 집 정리, 본인 자녀들과 여행, 피부과 예약, 미용실 예약 등 개인적인 일에 쓰면서 그 연수라는 명분을 들이댄다"고 했다. 이 청원자는 "세금으로 월급 받아 미용실 가고, 피부과 가서 점 빼고, 마사지 받으며 집에서 편하게 쉬는 건 도둑질이나 다름없다" 며 "방학 중 학교에 출근하여 연수도 받고 생기부도 작성하고 학부모 상담도 하라"고 주장했다.

이 청원자는 "성적표 방학식날 안 줘도 된다. 학기말 수업시간에 하루 종일 영화 틀어 주고 생기부 작성이나 행정업무 처리하지 말라. 방학 때 일해라"고도 했다. 이 청원 동의자가 31일 오후 1만 4천명을 넘어섰다.



다른 청원자들도 "교사들이 방학 때 월급을 받는 타당한 이유를 알고 싶다", "교사는 방학중 무노동 무임금 실시하라" 등의 의견을 개진했다. "교사의 직무유기로 국민의 혈세가 줄줄 새고 있다", "교사 방학은 적폐다" 등의 거친 표현도 등장했다.


이에 한 교사는 "교육공무원에 대한 가지각색 사회적 불만에 대해 교사입장으로 청원합니다" 라는 제목으로 교사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교사도 임금 테이블에 앉게 해 달라, 교사의 근무시간이 부당하다면 점심시간부터 1시간 자유롭게 먹을 수 있게 하고, 방학 기간 월급을 받지 않는 대신 방학 중 학생들에 대한 일체의 책임을 지우지 말고, 학기 중에도 연가를 사용할 수 있게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청원에도 9000명이상이 동의했다.



▲ 시흥시 꿈뜰학교 여름 방학식 장면. 교사가 미칠 때쯤 하는 게 방학이고 엄마가 미칠 때쯤 하는 게 개학이라는 말이 있다. 방학 중 쉰다고 교사를 월급충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모 중학교 교사는 "교사를 바라보는 사회의 냉담한 시선에 자괴감이 든다. 그리고 교사를 존중하지 않는 사회분위기가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줘 학생지도를 어렵게 만든다"고 했다
또 한 교사는 "교사들 가운데 주어진 연가를 다 쓰는 사람은 없다. 아파도 병가도 쉽게 못낸다. 생리휴가는 그림의 떡이다. 보통 중학교 교사는 하루 4~5시간 수업에 담임업무로 조・종례까지 하는데 내가 하루 결근하면 그 업무가 다른 교사에게 간다. 동료교사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결근할 수가 없다. 또한 수업은 교환되어 다음날부터 하루 한 시간씩 더 할려면 버겁다"고 토로했다.

방학 중 교사는 해외여행이나 휴가를 갈 경우 연가를 사용한다. 그리고 나머지 날에 교육공무원법 제 41조 연수를 다는데 이는 학교에서 부르면 언제든지 출근해야 되는 날이다. 교사들은 방학 때 공문처리 각종 회의 참석 및 생기부 보완과 점검, 그리고 다음학기 교육과정안 작성 및 연수로 바쁘게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계자는 "실상 따져보면 교사들이 과도한 휴가를 누리는 것도 아니고 복무 규정을 준수하고 있을 뿐"이라며" 사정이 이런데도 경제난과 취업난 등으로 노동 환경이 후퇴하다 보니 유독 교직에 대한 시기, 분노가 엉뚱하게 표출되고 심한 혐오 표현으로까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교사가 미칠 때쯤 하는 게 방학이고 엄마가 미칠 때쯤 하는 게 개학이라는 말이 있다. 아이들한테 시달리고 힘이 든다는 얘기다. 방학 중 쉰다고 교사를 월급충이라고 비난하는 현실에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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