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0일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사퇴에 이어 이종섭 주호주 대사도 조만간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면초가’에 몰린 윤석열 대통령이 배수의 진을 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손을 들어줬다.
17일부터 두 사람의 거취문제를 압박한 한 위원장은 19일 "이번에 지면 윤석열 정부는 집권하고 뜻 한번 펼쳐보지 못하고 끝나게 되고, 종북 세력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류로 장악하게 된다", "정부와 집권여당은 조금이라도 오만하고도 국민에게 군림하려는 모습을 보였을 때 감당할 수 없는 큰 위기가 왔다"며 용산을 정조준했다.
윤 대통령은 처음엔 거부했지만 총선에 출마한 친윤세력마저 한 위원장에 동조하고 윤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면서 고립무원의 처지에 몰리자 체면손상에도 불구하고 한 발 물러섰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0일 언론에 "이 대사가 조만간 국내에 외교안보 관련 회의 일정이 있어 들어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전날 "언제든 출석해 조사에 응하고 적극 협조하겠다"며 공수처에 조사기일 지정 촉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
공수처는 그러나 총선이 끝난 뒤인 4월말에나 소환한다는 입장을 이 대사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져, 이 대사는 일단 귀국한 뒤 총선일 이전에는 국내에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회칼 테러' 언론협박 파문을 일으킨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에 대해선 대통령실은 이날 아침 언론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황 수석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MBC를 포함한 출입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1980년대 '오홍근 회칼 테러' 사건을 거론하며 협박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거센 파문이 인 지 엿새 만이다.
당초 황 수석은 사과를 한 뒤 자리를 지키려 해 윤 대통령이 그를 감싸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면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반급락했다.
뒤늦게나마 윤 대통령이 민심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 여권내에서는 만시지탄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대통령실의 오만한 태도에 수도권 민심이 등을 돌릴 수 있는 참패의 변수를 제거했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내부적으로 번진 비례대표 '사천' 논란에 대해 한 위원장 측은 재검토를 하고 있다.
전날 친윤 이철규 의원이 비례대표 선정 등을 문제 삼았다.
조선일보, 한동훈 위원장의 비례대표 공천에 "감동은 없고 뒷말만 무성" 질타
이와 관련, 조선일보는 20일자 ‹ "총선 지면 윤 정부 뜻 한번 못 펴고 끝" 아는 사람들인가› 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동훈 위원장의 비례대표 공천에 대해 비판했다.
조선일보 사설은 "국민의힘 비례대표 공천은 감동은 없고 뒷말만 무성하다"라며 "비례대표는 인선 자체로 국민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어야 하는데 스토리 있는 참신한 청년, 기업인, 전문가 등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소한 공무원 두 사람의 공천에 대해선 납득할 만한 설명도 없다. 한 명은 하루만에 취소됐다"라며 " 이 두 사람이 한동훈 비대위원장, 검사 출신 당 인사와 사적인 관계가 있다는 소문만 무성하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어 사설은 "한 위원장은 '선거에 지면 끝'이라면서 비례대표 공천을 이렇게 하나"라면서 "이래서 어떻게 국민지지를 얻어 국정개혁을 완수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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