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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 속 “이념이 제일 중요”
  • 기사등록 2023-08-29 12:54:30
  • 기사수정 2023-08-31 11: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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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대한독립군총사령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이 돌출되면서 이념전쟁이 부각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사진)이 “이념이 제일 중요하다”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강조, 글로벌 경제전쟁 시대에 때 아닌 이념논쟁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저녁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념에 대해 "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어갈 그런 철학이 이념"이라며 "철 지난 엉터리 사기 이념에 우리가 매몰됐다. 우리 당은 이념보다는 실용이라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분명한 철학과 방향성 없이는 실용이 없다"고 실용적 태도보다 이념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조금씩 내실 있게 만들어가는 데 벌써 1년 한 서너 달이 훌쩍 지났다"며 "국회에서 여소야대에다가 언론도 전부 야당 지지 세력들이 잡고 있어서 24시간 우리 정부 욕만 한다"고 언론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도 "도대체 과학이라고 하는 건,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니까, 이런 세력들과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협치 협치 하는데, 새가 날아가는 방향은 딱 정해져 있어야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가 힘을 합쳐서,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가 성장과 분배를 통해 발전해나가는 것"이라면서 "날아가는 방향에 대해서도 엉뚱한 생각을 하고, 우리는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뒤로 가겠다고 하면 그것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정부 노선의 중요성을 골프에 빗대 "우리나라는 골프로 치면 250m, 300m씩 장타를 칠 수 있는 실력이 있는데, 방향이 잘못되면 결국 OB밖에 더 나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대통령실 참모들에게도 "골프 중 벙커에서 공을 잘 치려면 모래 속에 발을 파묻고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며 "국민을 위해 설정한 방향을 바라봐야 한다"라고 했다고 한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추진 파장 확산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은 여권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커지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추진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김병민-장예찬 최고위원 등도 '철 지난 이념' 공세라고 비판하고 있고, 보수신문들도 “이념과잉”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흉상을 옮길 곳이 없어서 독립기념관의 수장고 한 귀퉁이에 넣게 된다면 차라리 파손하여 흔적을 남기지 말기를 바란다"고 공개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국방부는 윤 대통령의 이념강조 등 윤 정부의 ‘뉴라이트’ 흐름에 맞춰 흉상 이전안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커보인다.

 다만 이종찬 회장 등의 강력 반발을 의식한듯 이회영 선생 등의 흉상을 빼고 소련 공산당 전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만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할 수 있음을 내비치고 있지만, 이 경우 정치적 타협을 비난하는 우파지지자들의 불만이 커지는 등 이념전쟁이 좌초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논쟁의 결론이 주목된다.  



이종찬 "尹, 이회영-윤봉길 기념관서 정치 선언했잖나"




이종찬 광복회장은 29일 홍범도 장군 등 독립군-광복군 영웅 5인의 흉상을 육사 밖으로 이전하려는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 출범을 시작할 때 제일 먼저 간 데가 어디냐. 우당 (이회영) 기념관이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흉상 이전 대상 중 한명인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회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그다음에는 정치 시작하는 선언을 어디서 했나? 매헌 윤봉길 기념관에서 했다. 그러니까 그분의 근본은 독립운동이 모든 것의 베이스"라고 지적했다.


그는 역시 흉상 이전 대상인 이범석 장군에 대해서도 "이범석 장군은 우리나라의 초대 국방장관이다. 국군을 만든 분"이라며 "그런데 그분의 흉상을 일언반구도 없이 후임 국방장관이 그냥 치워버린다? 그러면 선임 장관들을 어떻게 얼마나 무시했으면 그런 얘기가 함부로 나올 수가 있나. 저는 이해가 잘 안 된다. 예의상도 이거는 벗어나는 일"이라고 이종섭 국방장관을 질타했다.


그는 훙범도 장군에 대해 소련 공산당 가입 전력을 문제 삼는 데 대해서도 "공산당 참여했다는 것은 1920년대다. 그러니까 그 당시에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수단을 다 동원했던 시기인데, 무슨 이념적으로 꼭 공산당이다 이렇게 보기에는 좀 너무나 어려운 일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어 "그분의 그러한 경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962년에 대한민국의 제2등 훈장을 줬다. 그러면 그 당시의 심사위원들이 다 그런 것까지 감안해서 훈장을 줬을 거다. 그런데 이제 와서는 그 훈장은 가치는 어디로 갔는지 없고, 공산주의 이력만 자꾸 따지게 되면 그동안 그분에게 훈장 중 대한민국 정부는 무슨 꼴이 되냐"고 일갈했다.


그는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에 대해서도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을 사실은 문재인 대통령에서 단행한 건 사실이지만 제가 사실은 홍범도장군 기념사업회를 처음 만든 사람"이라며 "그때 사실은 유해 봉환 문제를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카자흐스탄하고 교섭을 한 결과 '북한에서 반대를 하니 여기도 보내지 못하고 저기도 보내지를 못한다' 그래요. 그런데 그분의 고향이 평안북도다. 그래서 제가 한번 타진하기 위해서 '그렇다면 평안북도니까 북한에서 모셔가면 어떠냐' 그랬더니 그것도 아니라는 거다. 제 생각에는 홍범도 장군이 봉오동 전투를 비롯해서 혁혁한 무공을 세웠는데, 북한에 있는 모든 역사는 김일성의 무장투쟁이 최고고 다른 사람 것은 하나도 거기에 비교하지 않고 있다. 만약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봉환해간다면 북한에서 김일성보다 더 위대한 장군이 있었네? 이것이 인민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그렇게 탐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모셔오지도 않고 또 우리가 모셔오겠다는 데 선뜻 응하지도, 방해를 하고 이런 일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봉환해온 것은 어떤 면에서 북한에게 여봐라, 항일무장투쟁한 이런 위대한 분이 계시다 하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좋은 행사라고 봤다"며 "그런데 지금 만약 흉상을 치워버린다 그러면, 저기 이상하네. 말하자면 북한이 생각하는 것, 고소하게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비위를 맞춰주는 결과가 되는 것 같은데 어떤 면에서 이거는 북한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며 이적행위임을 강조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지금 할 일이 얼마나 태산같이 많나. 뭐가 그리 급한지, 나는 이 문제가 그렇게 우선순위 급한 것 1번이라고 보지를 않는다"며 이전 계획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전날 이종섭 국방장관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민족적 양심을 저버린 귀하는 어느 나라 국방장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광복회장의 아들이자 윤 대통령의 절친인 이철우 교수도 홍범도 장군 등의 흉상 이전을 "부당한 사상검열"이라며 강력 비판하고 나서 논란은 확산일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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