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손석희 JTBC 대표이사 (63) 사건의 시발점은 과천시 관악산 아래 공터다. 이곳에서 차량 접촉사고가 일어나면서 폭행과 공갈협박 사건 공방으로 이어졌다. 

이 공터는 과천 K교회 앞을 지나는 일차선 도로 맞은편에 있으며 주차장으로 이용된다. 30여대의 차량 주차가 가능하다. 포장이 안 된 맨땅으로 돼 있으며 바로 위로 관악산 둘레길 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낮 시간엔 이 길을 이용하는 등산객이 제법 된다. 밤 늦은 시간엔 등산객 이용자들이 거의 없어 호젓하면서도 적막하다. 맞은편에 교회건물이 있지만 관악산 바로 밑인데다 외져 밤 늦은 시간엔 현지 주민들도 잘 찾지 않는 곳이다.   

시점은 2017년4월16일로 세월호 참사 3주년 날이었다. 일요일밤이었다. 


손석희 Jtbc 대표의 제네시스 차량이 견인차량과 접촉사고를 일으킨 과천K교회 맞은편 주차장. 주차된 차량 바로 뒤로 관악산 둘레길과 탐방로가 연결된다. 



♦견인차 기사의 손 사장 차량 추격전 

 

피해자인 견인차 기사는 25일 TV조선9뉴스와 인터뷰했다. 그에 따르면 시동이 꺼진 차주로부터 연락받고 자동차 시동을 걸고 있던 중이었다. 손 사장이 모는 제네시스 승용차가 견인차 범퍼를 들이받았다. 그러나 제네시스 차량 운전자는 내리지도 않고 차를 몰고 가버렸다. 나가는 길은 일방통행로다. 

견인차 기사가 추적했다. 1 km 정도 추적해 과천 우체국 사거리 앞에서 멈춰 서 있는 제네시스 차량을 잡았다. 조수석을 두드렸지만 다시 몰고 가버렸다. 기사가 동료 기사에게 무전기로 연락하고 경찰차량을 불러 1.5km 더 달린 지점에서 손 사장이 찬 차량이 멈춰 섰고 손 사장이 내렸다. 손 사장이 명함을 주고 기사와 합의했다. 경찰은 돌아갔다.

 손 대표는 “주차장에서 후진하다 견인 차량과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내고 자비로 배상한 적이 있다”며 “접촉 자체를 모르고 자리를 떠났을 정도로 차에 긁힌 흔적도 없었지만, 차에 닿았다는 견인 차량 운전자의 말을 듣고 쌍방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손석희 Jtbc 대표의 제네시스 차량이 접촉사고를 일으킨 관악산 아래 공터주차장 맞은 편에 있는 K교회. 


♦김웅 지난해 8월부터 손 대표 접촉  


사건 당사자인 김웅(49) 프리랜서 기자가 이 내막을 들었다. 김 씨는 당시 손 대표가 접촉사고를 낸 뒤 도주했다가 쫓아온 피해자와 150만 원에 합의했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해 8월 기사화하려 하자 손 대표가 지난 5개월 동안 회유를 해 왔다고 밝혔다. 김씨는 경향신문과 KBS에 근무했다고 한다.

김씨는 손 대표와 만나 접촉사고 당시 밀회설을 은근히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견인차 기사가 제네시스 차창으로 봤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동승자가 누구냐는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김 씨는 회유 과정에서 손 대표가 앵커브리핑 작가직 등 일자리를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가 공개한 텔레그램에는 지난해 9월 이후 손 대표가 김 씨에게 “이력서 하나만 받아뒀으면 한다” “국내 미디어를 어떻게 보는지 의견서를 보내달라” 등의 메시지를 보낸 내용이 담겼다. 


♦손 대표의 투자제안 문자 공개


김 씨는 25일 오후 "손 사장이 먼저 2억원에 이르는 투자제안을 했다"며 관련 문자를 공개했다. 자신이 폭행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하게 된 지난 10일 '상암동 일식집 사건' 이후 손 사장이 용역 등을 제안했다는 얘기다. 

손 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급히 만나 논의했으면 한다. 시간을 미루려는 것이 아니고, 네가 동의할 만한 새로운 제안을 사측(JTBC)으로부터 제의받았다"며 "지금껏 우리가 얘기한 것과는 차원을 달리해서 접근하기로. 네게도 훨씬 좋은 안이라고 본다. 얘기 듣고 싫으면 그냥 노(NO)하면 그만이다"라고 썼다.

김씨는 이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면서 "(투자 제안은) 분명히 손 대표가 먼저 내놨다"며 "손 대표가 저희들에게 2억원 투자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다시 월 1000만원 수익이 보장되는 용역을 향후 2년 동안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손 대표가 투자나 용역 제공을 내세워 (폭행)사건을 무마하려 한 것"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김 씨는) 제보가 인연이 돼 약 4년 전부터 알던 사이”라며 “정규직 특채를 노골적으로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364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Warning: include_once(../news/side_banner_menu.php): failed to open stream: No such file or directory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Warning: include_once(): Failed opening '../news/side_banner_menu.php' for inclusion (include_path='.:/usr/share/pear:/usr/share/php')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