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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행사...청 "비핵화 첫 조치" - 38노스 "전문가들이 참관 못해 데이터 공유·검증 어려워"
  • 기사등록 2018-05-24 21: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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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4일 전 세계가 주목했던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 폐기했다. 남측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4시17분까지 풍계리 핵실험장의 2번 갱도와 관측소, 4번 갱도와 금속을 제련하는 단야장, 생활 건물, 3번 갱도와 관측소, 막사(군 건물)에 대한 폭파를 진행했다.
풍계리엔 4개의 갱도가 있다. 1번 갱도는 1차 핵실험 때 사용된 뒤 폐쇄됐으며 2번 갱도는 2차~6차 실험에 사용됐다. 3,4번 갱도는 아직 사용되지 않은 채로 관리돼 왔다.


▲ 사진=뉴스1


북한은 지난달 20일 조선 노동당 최고정책결정기관인 중앙위원회 7기 3차 전원회의에서 핵실험장 폐기 방침을 밝힌지 34일 만에 폐기행사를 치렀다.
이번 행사는 당초 약속과 달리 전문가들은 배제되고 기자들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또 갱도를 모두 폭파해도 실험장이 재사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검증이 아니라 쇼"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날 청와대는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첫 번째 조치"라고 평가했다.
 한국을 포함 5개국 취재진은 밤새 기차를 타고 이날 아침 풍계리 인근 재덕역에 도착한 뒤 버스와 도보로 핵실험장에 설치된 참관장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
취재단은 원산을 벗어나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 또 원산 갈마비행장에 내릴 때 위성전화는 압수당했고, 휴대전화는 오지다 보니 터지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풍계리 소식은 24일 밤 이후로는 전달되지 않았다.
폭파 장면이 담긴 영상이나 관련 기사는 이르면 25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풍계리 실험장을 폐기해도 법의학적 검증이 오래 걸린다" 며 "전문가들이 참관 못해 데이터 공유·검증 등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38노스는 "만약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같은 기관이 향후 현장 조사를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핵실험을 했던 구멍마다 드릴을 사용해 각 장치에 사용된 재료 구성을 확인할 수 있는 등 (검증)수단을 갖고 있다"며 "그 구멍들과 녹은 웅덩이들은 잔해들과 섞여도 간단히 사라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외국 전문가들을 참관할 수 없도록 한 것이 문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이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가입하지 않았고 현재 이 같은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는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풍계리=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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