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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철의 일침› 4·7 보궐선거, 민주당은 태도마저 완패했다
  • 기사등록 2021-04-06 20:39:34
  • 기사수정 2021-04-20 1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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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무십일홍이다. 벚꽃잎이 길거리에 낙화해 있다. 피면 지는 법이다.  

벚꽃의 절정은 며칠 가지 않는다. 봄비 한 줄기에 꽃잎은 공중을 날아다니다 바닥을 뒤덮게 된다.

순환의 이치는 권력에게도 작동한다. 


오르막의 환희가 있다면 내리막의 고초가 기다린다.

정상이 높으면 골짜기도 깊은 법이다.


어른들은 다 아는 이치다. 

모르는 집단이 있다. 

정치인들이다. 천년만년 해먹을 줄 안다.  


문재인 정권은 무능해도 태도가 좋은 편이었다. 

상냥한 미소를 짓고 무릎을 굽히는 그런 태도 말이다. 

진심을 떠나 얼굴에 그리는 온화한 표정 같은 것 말이다. 


게임에서 이기는 사람은 태도를 보면 안다.

여유 있고 겸손해서 얼굴에 빛이 난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민주당 지도부의 얼굴은 안절부절, 좌불안석이다. 

토론회를 보면 분위기가 그렇게 사납고 표독스러울 수 없다.

 

무슨 중대결심은 그리 많은가. 정책선거는 허공에 흩뿌려진지 오래고 눈만 뜨면 내곡동 생태탕 얘기다. 

유권자를 졸로 보기 때문일 거다. 


나는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가 실전과 전략뿐 아니라 태도에서 마저 패배했다고 생각한다. 

이미 선거전에 들어가면서 차이 난 두자릿수 여론조사의 차이를 무슨 정치 공작하는 식으로 추격할 수 있다고 본 것은 완전한 국민무시다.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장렬하게 싸우는 사람에 공감한다. 

지고도 이기는 승부를 좋아한다.

지저분한 패배에 분노한다. 

자기골대에 자살골 넣은 축구팀을 좋아하는 팬들이 있을까.


나는 이번 승부는 민주당이 처음부터 지고 들어갔다고 봤다.

그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모처럼 일궈낸 야권 후보단일화, 연패의 사슬을 끊어야 하는 야당의 절박함,  그게 전부가 아니다.


무엇보다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에 대해 청와대와 정부, 민주당의 대응 자세가 사태를 돌이킬 수 없게 만들었다고 본다. 


국민이 분노하면 잘못을 인정하고 니편내편 가리지 않고 미래를 위해 재발 방지책을 세운다면 미워도 다시 한 번 기회를 줬을 것이다.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그 쉽고도 바람직한 길을 가지 않았다. 


오만에 취하고 자만으로 춤추고 어리석음으로 노래했기 때문이다. 

언제나 물이 배를 띄워줄 것으로 보는, 그런 오만함, 그런 자만심, 그런 어리석음들.  


문재인 정권이 배를 띄운 지 4년, 보다 정확하게 3년11개월 만이다. 

물이 배를 뒤집고 있다. 

민심은 천심이다. 


왜, 문재인 정권은 민심을 천심으로 보지 않고 물로 봤을까.

권력에 취했기 때문이다.

 권력에 취하면 약이 없는 법이다. 


4·7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권력 풍향이 정반대로 바뀌는 것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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