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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기자단 접수하자 즉각 수송기 띄워...야 “ 자존심 상해” - 정부 "환영" 한국당 "애걸복걸 안달복달 하지 말라"
  • 기사등록 2018-05-23 11:34:28
  • 기사수정 2018-05-23 18: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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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3일 오전 판문점 개시 통화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취재를 위한 남측 기자단의 명단을 수용했다고 통일부가 이날 밝혔다. 정부는 즉시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과 관련,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남측 기자단의 명단 접수를 거부해왔다. 베이징에서 외신기자들만 22일 원산행 고려항공편을 탑승했지만 한국의 뉴스1, MBC 기자들은 귀국했다. 북한이 한국을 애먹인 끝에 명단을 접수하자 통일부는 이날 낮 성남비행장에서 정부수송기를 띄워 동해직항로로 취재진을 원산으로 이동시켰다.


▲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국제기자단이 탑승한 고려항공 여객기가 22일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자유한국당은 “국민 자존심 상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번 북의 몽니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을 대변하길 바라고 벌이는 수십 년 묵은 상투적인 쇼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며 “북이 저렇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떼를 쓰면 남한 좌파정부는 또 말도 안 되는 포용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주는 것도 수십년된 패턴이다. 지난 판문점 회담이 지난날의 북의 상투적인 생떼쓰기와 남의 맹목적인 포용정책이 좀 달라지는가 기대했지만 또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발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생각해서라도 북에 애걸복걸 안달복달하지마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앞장서 국민을 욕보일 필요 없다”고 했다.



▲ 23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진을 태우고 원산으로 간 수송기.


▶총리가 타는 수송기 띄워 ...운임은 어떻게 되나 


취재단은 국무총리가 타는 정부 소속 ‘VCN-235’ 수송기를 타고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이동했다.
이 항공기는 공군이 관리하지만 운용은 정부가 한다. 1990년 인도네시아에서 도입한 CN-235 수송기 내부에 귀빈용 좌석을 설치해 정부 주요 요인(VIP)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VIP가 이용한다는 의미에서 CN-235 앞에 영문 알파벳 ‘V’를 붙였다. 2008년부터 공무 수행에 나서는 국무총리와 장관들이 탈 수 있도록 했다.
 최대 22명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최대 순항거리는 3500㎞로 동북아 일대까지 운항할 수 있다. 전장 21.4m, 기폭 25.8m, 기고 8.2m로, 최대속도는 시속 509㎞다. 현재 2대가 정부 수송기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항공기 운항 등에 대해서는 미 측과 사전에 협의했다”고 밝혔다.
정부 수송기를 타고 가는 취재진의 운임은 어떻게 될까? 앞서 북한은 “초청 기자들의 여비와 체류비, 통신비를 포함한 모든 비용은 자체 부담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수송기 비용을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은 항공기 이용료와 유류비를 부담하는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현장에 나가는 기자단은 단독 취재가 아닌 ‘POOL(언론사를 대표해 현장을 취재하고 내용을 공유하는 방식)’ 취재이기 때문에, 비용은 외교부 기자단 소속 매체가 공동 분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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