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중국 닝보의 북한 음식점인 류경식당에서 종업원 12명을 데리고 한국으로 온 지배인 허강일씨가 22일 보도된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총선을 앞두고 국가정보원의 요구로 종업원들을 속여서 데리고 왔다”고 폭로했다. 허씨는 “우리는 진짜 속았고, 피해자다. 이것 때문에 나는 모든 걸 잃었다”며 “부모님을 정말로 보고 싶고, 북한 사람들에게 해를 끼쳐 매우 죄송하다”고 말했다.
허씨는 지난 10일에는 JTBC에 출연해 2년 전의 ‘집단 탈북’이 국정원과 짜고 친 ‘기획 탈북’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도대체 누가 허씨 인터뷰를 주선하는지, 허씨가 2년만에 입장을 바꾼 이유가 뭔지에 대해서다.
그와 여종업원들은 국내서 조용히 살고 있고 정부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국내외 방송사와 선택적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자발적 등장인지 그게 아니면 누군가의 협조로 인터뷰를 하는지 궁금해진다. 자유의 몸이라면 공개석상에서 국내언론과 공식 인터뷰를 해야 정상이다.
북한이 여 종업원 송환을 요구하며 남한정부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많은 보수적인 국민은 “우리 국민의 안전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반대하고 있다.
이런 남북분열, 남남분열 국면에서 이들이 특정매체 기획인터뷰를 통해 특정흐름을 잡을려고 하는 것은 숨겨진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비쳐진다.
이들은 집단탈북 초기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생활했다. 당시에도 인권단체와 민변 등에서 기획탈북 의혹을 갖고 수차례 확인 시도를 했다. 지배인 허씨나 여종업원들은 당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산하 서울 북한인권사무소는 지난 2016년 8월18일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이들을 만났지만 기획탈북 답변을 못 들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고 판문점 남북정상 회담 이후 반전됐다. 갑자기 탈북여종업원들의 기획탈북설이 공론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배인 허씨는 “죽어도 북한에서 죽고 싶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기획탈북설을 앞장서서 주장하고 있다. CNN도 “그의 폭로 의도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정원이 그의 의도와 배경이 뭔지 알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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