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이 12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말까지 잔류시키기로 한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변 장관은 이날 오후 김상조 정책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 장관의 사표제출은 지난 12월 29일 임명장을 받은 지 70여일만이다.
인사청문회부터 구설수로 논란을 빚은 변 장관은 단명으로 끝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9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준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청와대페이스북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추관 브리핑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문 대통령이 변 장관의 사의 표명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사의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그동안 국민의 분노에도 변 장관의 사퇴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날 한국갤렵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38%로 추락하는 등 극심한 민심이반에 경질을 결심하고 사표를 내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에 출석했을 때까지만 해도 "LH가 근본적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책임지고 추진하겠다"며 자진사퇴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문 대통령은 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하면서도 장관자리에 일정기간 잔류시키도록 하는 결정을 했다.
문 대통령이 "2·4 대책의 차질 없는 추진이 매우 중요하다"며 "변 장관 주도로 추진한 공공주도형 공급대책과 관련된 입법의 기초작업까지는 마무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고 청와대가 이날 공개했다.
즉 이말말 예정된 3기 신도시 추가 후보지 발표 등 후속조치 때까지 사표 수리를 늦출 것임을 밝힌 것이다.
이 같은 문 대통령 결정에 대해 “곧 사퇴가 예정된 장관에게 무슨 영이 선다고 한시적으로 장관직에 잔류시키는 지 의아하다”며 “LH 투기와 정부의 미봉책에 분노하는 민심에 부응하기보다 내달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고민이 더 크기 때문 아니냐. 책임을 묻고 일벌백계하라는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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