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과천정부청사 일대 주택공급 계획과 관련, “거기에 주택이 최소로 들어가도록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미 정책이 결정돼 나로서도 재량의 여지가 많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또 “전면 다 개발하는 것은 문제가 있겠지만 어느 정도는 봐 줘야 한다”라는 언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과천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과천청사 5동 부지와 유휴지 일대에 주택 3500세대 공급안을 발표한 바 있다.
변 장관은 또 “청사 유휴지는 트리플 역세권인데 전국의 어느 지역도 트리플 역세권 앞에 빈터를, 몇 만평의 국유지를 공터로 두고 활용하지 않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 장관이 언급한 트리플역세권은 과천청사 유휴지에 GTX-C 노선 과천청사역, 과천-위례선 과천청사역이 들어서고 현재 설치돼 있는 지하철 4호선 과천청사역을 말한다.
변 장관의 이런 언급으로 볼 때 정부가 과천청사 부지 주택공급 계획과 관련, 전면 철회할 방침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변 장관은 이 같은 발언을 ‘김종천 과천시장 주민소환’ 청구인 김동진 대표와 지난 12일 전화통화에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변 장관에게 지난 2011년 세종대 교수 시절 정부의 과천시 보금자리 주택 추진을 반대한 사실에 대해 “그 때 생각과 장관이 되고 난 뒤 다르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에 변 장관은 “ 보금자리주택은 개발제한구역이지만 과천청사부지는 개발제한구역이 아닌 국유지다”라고 해명했다.
과천청사부지는 개발제한지역이 아니므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대표가 언급한 9년여 전 당시 변 교수의 발언은 “과천시민은 자존심도 없나”라며 “도시의 운명과 미래, 발전이 중앙정부와 공기업에 의해 급격하게 변해도 주민과 지자체가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있느냐”는 등이었다. 또 "그린벨트인 보금자리 주택은 그 자체가 죄악"이라고 주장했다.
변 장관의 이 논리에 따르면 과천시가 대안으로 제시한 '교통여건이 좋은 시 외곽지역에 2000호 공급'안은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변 장관이 죄악으로 여기는 그린벨트 해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변 장관은 과천시와 시민들의 청사주택 반대에 대해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래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합리적인 해법을 찾으려고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변 장관은 과천시민들에게 “전면 다 개발하는 것은 문제가 있겠지만 어느 정도는 봐 줘야 한다”라며 “주택문제로 온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과천에서 양보를 좀 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말로 과천시민의 양보를 촉구하기도 했다.
변 장관은 서초구와 서울시민도 중요하다면서 "내 지역이 소중한 만큼 다른 지역도 소중하다"고 과천시민들 반발을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 장관이 서초구민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은 과천지구 하수처리장 위치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변장관은 김종천 과천시장 주민소환과 관련, 김 대표에게 김 시장도 많이 애쓰고 있는데 과천시장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영역도 있으니깐 이해하고 따뜻하게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김 시장과 함께 이소영 의원에 대해서도 칭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 장관은 또 시민들이 자신에게 항의 문자와 이메일을 보내는 데 대해 "모욕감을 주는 내용도 있다"면서 김 대표에게 자제해줄 것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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