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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특검 조사 피할 수 없는 청와대 실세들은 누구
  • 기사등록 2018-05-21 10:54:30
  • 기사수정 2018-05-21 11: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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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21일 본회의를 열고 재석 249인 중 찬성 183인, 반대 43인, 기권 23인으로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드루킹 특검에서 조사를 피할 수 없는 청와대 실세가 누군지 설왕설래 되고 있다.


⓵송인배 제1부속실비서관

송인배(50)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후보 일정총괄팀장이었다. 통칭 실세 중 실세인 문고리이며 문고리 중에서도 상 문고리다. 대통령과 호흡을 같이한 그는 집권 이후엔 제1부속비서관에 임명됐다. 이 자리는 자연스레 권력의 최고 실세가 된다. 대통령의 모든 일정과 청와대 보고·회의 자료를 책임지기 때문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말씀자료에 많이 의존하는 타입이어서 그의 영향력이 크다. 지난 4월20일 문재인-김정은 핫라인을 처음 개통한 사람도 그였다.
그는 대선 전 후 댓글조작을 한 드루킹을 문 대통령 복심 김경수(51) 전 의원에게 소개했다. 드루킹으로부터 몇 차례 간담회 참석 사례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 청와대 설명에 따르면 김경수 전 의원의 연루설이 확산되자 송인배는 지난달 20일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스스로 알렸다고 한다.
송인배는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부산 울산 지역총학생협의회 의장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실 행정관과 사회조정비서관을 지냈다. 19,20대 총선에 경남양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 경남 양산 사저까지 대통령을 수행하는 송인배 비서관.


⓶백원우 민정비서관

백원우(52) 민정비서관은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인물을 뒤늦게 만났다. 만난 시점을 두고 언론에 오락가락 해명해 의혹을 키웠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 4월16일 “김경수 의원이 2월말 백원우 민정비서관에게 연락해 백 비서관이 3월초 청와대 연풍문에서 오사카총영사로 추천된 인사(도 변호사)를 1시간가량 만났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하루 뒤 “백 비서관이 도 변호사를 만난 시점은 3월 중순”이라고 고쳤다. 도 변호사가 언론에 “백비서관과 3월말 40분가량 연풍문에서 만나 오사카총영사에 대해 문답했다”고 자료를 낸 뒤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다시 ‘3월말’로 정정했다. 그러면서 "백 비서관이 착각한 것 같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명은 여러모로 석연찮다. 백원우가 이 사건과 관련해 누굴 만나고 뭣을 했는지 추가 설명이 없다.
백원우와 김경수는 가깝다. 노무현청와대에서 김은 국정상황실, 백은 민정실 행정관으로 동시간대에 근무했다. 김경수가 노무현 대통령 퇴임 뒤 같이 봉하로 내려간 뒤 총선이나 재보궐 선거 때 김을 추천해 중앙정치무대로 적극 불러온 이가 백비서관이다.


▲ 백원우 민정비서관.


⓷조국 민정수석

조국(52) 민정수석은 송인배 김경수 백원우와 나이가 비슷하다. 더구나 이 세 사람은 문 대통령의 총애를 받는 실세들이다. 세 명의 행적은 논리적이지 않고 두루뭉술하다. 법학자 출신인 조국이 문제점을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그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침묵에 동조한 것밖에 없다.
조 수석은 이번 사건에 대해 언제 인지했는지, 해결을 위해 누구를 만나고 뭣을 했는지, 민정수석실이 움직였는데도 누구에게 보고했는지,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는지 안했다면 이유가 뭔지,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보고 했는지에, 임 실장이 뭐라고 했는지 등에 대해서 많은 의구심이 생기지만 여전히 설명이 부족하다.
조 수석은 댓글공작사건에 대해 직무를 소홀히 한 책임을 면치 못한다. 주범 김동원씨가 김경수에게 오사카 총영사 등 정부 인사에 대해 추천을 하고 압박하자 김 전 의원은 이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피추천자인 도 모 로펌 변호사를 면담까지 했다. 백비서관은 대통령 친인척 담당이다. 그를 만나고 조수석에게 보고까지 했다.

▲ 조국 민정수석.

이 지경이면 민정수석이 진상을 파악해 국민앞에 소상하게 밝혀야 마땅하다. 그래야 달라진 문재인청와대다. 그러나 송인배 비서관의 연루를 알고도 그대로 덮었다. 대통령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며 금명 보고를 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하고 있다. 어디까지 진실이고 거짓인지 참으로 헷갈리게 한다. 직무능력을 떠나 민정수석 직책을 이토록 소홀히 한 경우를 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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