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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대통령 문고리 송인배를 그동안 왜 꽁꽁 숨겼을까 - 투명성과 소통부재에다 청렴성까지 의심받는 청와대
  • 기사등록 2018-05-21 08:11:25
  • 기사수정 2018-05-23 15: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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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또다른 측근 중 한 명인 송인배(50)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드루킹' 김모씨를 수차례 만났으며 김경수 전 의원에게 소개시켜 준 연결고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가 알고도 한 달 이상 숨겼다고 한다. 이미 백원우 민정비서관의 석연치 않는 해명이 논란을 일으켰다. 송인배의 연루가 드러남으로써 청와대의 ‘투명성’과 ‘소통’‘청렴성’이 의심받게 됐다.
송 비서관이 문 대통령을 대선후보 시절부터 밀착 보좌했다는 점에서 야권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 오른쪽이 송인배 청와대 1부속비서관.


드루킹이 송 비서관을 김 후보와 함께 처음 만났다는 점, 송 비서관이 대선 직전까지 드루킹과 호프집에서 회동한 점, 특히 문 대통령을 대선후보 시절부터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새 정부 출범 후 대통령 일정을 총괄하는 제1부속비서관에 임명된 점 등을 감안하면, 드루킹이 송 비서관에게도 댓글조작을 보고하거나 인사청탁을 했는 지, 대통령이 알고 있었는지 여부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금전도 사례금 명목으로 수십만원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비서관은 처음 두 차례 만남에서 경공모 회원들로부터 간담회 참석비 명목으로 소정의 사례비를 받기도 했다. 청와대 민정실은 사례비로 받은 액수가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보고 최근 사건을 종결했다.
액수가 적다고 해서 덮어버린 것은 이 또한 ‘청렴성’ 측면에서 정상이 아니다.
김경수 전 의원의 거짓말은 백일하에 드러났다. 그는 “무슨 특검도 다 하겠다”고 호언했지만 송인배로부터 드루킹을 소개받은 사실엔 거짓말했다. "2016년 중반 정도에 김 씨가 의원회관으로 찾아왔다"고 말한 바 있다.
송 비서관은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을 지냈고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을 거쳐 19,20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양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후보의 일정총괄팀장을 맡은 뒤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문 대통령 최측근이다.
청와대는 지난달 20일 송 비서관으로부터 "드루킹을 만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뒤 민정수석실에서 자체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려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송 비서관은 포털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드루킹을 20대 총선 직후인 2016년 6월부터 대선 직전인 지난해 2월까지 총 4차례 만났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역시 의원 시절 드루킹을 만난 시점이 송 비서관이 드루킹 일행을 처음 만났을 때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 송 비서관이 드루킹을 포함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7~8명과 함께 김 후보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함께 방문했다.



송 비서관은 지난 20대 총선 때 양산에 출마했을 당시 자원봉사자로 자신을 도왔던 A씨 부부를 통해 드루킹을 소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부부는 경공모 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송 비서관은 총선에서 낙선했고, 이후 A씨 부부가 찾아와 "경공모 회원들과 모임을 갖자"고 제안하면서 함께 김경수 후보를 찾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첫 만남인 2016년 6월 송 비서관은 김 후보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드루킹을 포함한 경공모 회원 7~8명과 함께 20분 가량 담소를 나눴고, 이후 경공모 회원들과 국회 의원회관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정세 얘기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송 비서관은 2016년 11월 선거를 도왔던 A씨 부부 등 경공모 회원들이 "사무실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여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식당에서 두 번째로 드루킹을 만났다.
이후 같은 해 12월과 이듬해 2월에도 드루킹 등 경공모 회원들과 자택 인근 호프집에서 만나는 등 총 4차례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드루킹이 올해 3월 말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 실패에 앙심을 품고 매크로를 활용한 포털 기사 댓글 조작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고 김 후보와 진실공방을 벌이자, 송 비서관은 지난달 20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드루킹을 만난 사실을 알렸다.
또 사례비 명복의 금전을 받은 사실도 자진 신고했다.
민정수석실은 송 비서관의 진술을 토대로 드루킹 등 경공모 회원들과 대선을 전후해 부적절한 청탁 등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지만, 별다른 문제점은 없다고 판단하고 이를 문 대통령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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