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남북정상 회담 이후 북한이 잇따라 과녁을 정해 저격하는 인물들이 있다. 탈북자에 대해, 대북 전단살포에 대해 맹비난한 데 이어 유경식당 여종업원 탈북녀들의 송환을 요구했다. 이번엔 2년 전 귀순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  "김정은이 문재인정부에 대해 빚쟁이처럼 군다"는 말이 나올 만한 상황이다.


▲ 태영호 전 주영 공사


16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우리는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 소동과 대결 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 하에서 16일로 예견된 북남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특히 남조선 당국은 우리와 함께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 노력하자고 약속하고서도 그에 배치되는 온당치 못한 행위에 매달리고 있다”며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 선언을 비방 중상하는 놀음도 버젓이 감행하게 방치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기서 언급된 ‘천하의 인간쓰레기’는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를 지칭한다. 태 전 공사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태영호의 증언 : 3층 서기실의 암호’라는 회고록을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우리는 완전한 비핵화(CVID)를 말하고 있지만 북한은 SVID(충분한 비핵화)로 나아갈 것”이라며 “CVID를 하려면 사찰단의 무작위 접근이 허영돼야 하지만 북한은 이를 절대 권력에 대한 도전으로 본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핵은 북한에게 체제 유지의 원천이자 ‘창과 방패’역할을 한다”며 “설령 북미 정상회담에서 CVID에 합의한다고 해도 이행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 인터뷰에서도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가 ‘쇼맨십’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이 23~25일 진행할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에 외신을 초청한 것은 일종의 쇼맨십”이라고 한 태 전 공사는 “김 위원장은 사람의 시야에서 착각을 일으킬 수 있는데 능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서 근무하던 태 전 공사는 2016년 한국으로 귀순했다. 그는 새 정부 들어서 조금 위축이 되긴 했지만 활발한 강연활동을 벌이고 있다. 북한은 이게 못마땅한 것이다. 문재인정부에게 태영호의 입을 막을 것을 이번에 요구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채권자처럼 구는 김정은에게 "그러지 말라. 한국은 언론 자유가 있는 민주주의 나라"라고 선을 그을 수 있을까.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91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