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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공급확대에 포함된 경기 과천정부청사 부지 일대 아파트 건립을 반대하는 과천시민들의 항의 방식은 분명하고 강하지만 파괴적이지 않고 무분별하지 않다.  

무엇보다 정치적 불만과 극한적 갈등 표출을 자제하고 있다. 

또한 반대의지를 단호하게 표시하면서도 표현방법은 지극히 평화적이다.

 

과천시민광장 사수 시민대책위가 지난 10일 과천청사 6번지땅에 띄워올린 애드벌룬 현수막. '과천시민 시체위에 어디 한번 지어봐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아래 나무 사이에는 시민들이 붉은 리본으로 설치한 소원트리가 보인다. 사진=이슈게이트 



13일 일요일에는 ’과천청사마당을 지켜달라‘는 어린이들의 꿈과 동심이 담긴 편지와 그림을 모은 전시회가 열린다. 

각 단지별로 우체동을 설치해 모은 170여점의 어린이 작품들이 전시된다.


과천시민광장 사수 시민대책위는 “ 열심히 그려준 어린이들에게 소정의 상품을 달아 칭찬할 예정” 이라며 “ 시민들도 개별 포장된 젤리나 사탕류 등 선물을 포장해 오면 운영부스에서 원하는 아이들에게 직접 나눠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천시민들이 청사 땅 6번지 주변 펜스에 정부청사관리직원들이 철거하지 못하도록 대형자물쇠를 달아놓았다. 12일 현재 청사 측은 리본 등을 다 떼냈지만 1000개의 자물쇠는 떼내지 못하고 있다. 사진= 이슈게이트 



과천시민과 과천시, 의회는 한목소리로 과천청사 마당은 아파트가 들어설 곳이 아니라고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태도다. 

과천청사부지에 4천세대 아파트 건립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자연스레 시민들의 전의는 더 단단해지고 있다.

시민대책위는 시민들의 십시일반 지원을 받아 다양한 항의표현을 하고 있다. 

 

지난 10일 과천청사 사수 시민대책위는 과천청사 마당 6번지에 ’근조, 과천시민 시체위에 어디 한번 지어봐라!‘ 는 문구의 애드벌룬을 띄웠다.  
과천 초입에 위치한 관문체육공원에도 ’시민광장 절대사수, 추가주택 전면철회‘라는 문구의 애드벌룬 현수막을 상공에 올렸다.
 
시민들의 참여율도 높다. 

7-2단지 래미안 센트럴 스위트와 3단지 래미안 슈르는 아파트 동 측면에 대형 밈 현수막을 걸어 항의했다. 

1단지 푸르지오 써밋도 울타리에 대형 현수막을 설치했다.


과천 3단지 래미안슈르 아파트 벽면에 내걸린 대형 밈 현수막. 


과천시민들은 지난 7일부터 매일 아침, 점심, 저녁 세 차례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릴레이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졸속으로 발표한 4천세대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과밀학급으로 인한 교육환경 훼손을 걱정하는 과천맘들을 중심으로 자발적 동참이 늘어났다. 


시민대책위는 “성난 시민들의 목소리를 정부는 들어야 한다”라며 “정부의 철회 발표가 나올 때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과천정부청사 정문 앞에서 매일 릴레이시위를 벌이는 과천맘회원들. 사진=커뮤니티카페



거슬러 올라가보자. 

평화적인 시민들은 아이들 손을 잡고 삼삼오오 모여 지난 8월 29일 과천청사 6번지 울타리에 수백 개의 소원성취 자물쇠와 리본을 달았다. 이들은 그저 웃으며 목소리 한 번 높이지 않은채 소중한 청사마당을 꼭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시민광장으로 나와 리본달기 행사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틀 후 월요일에 청사관리소는 리본을 무참히 잘라내버려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과천시민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5일 6번지 과청사마당에 과천청사시민광장 사수 대책위원회 컨테이너 박스를 설치하고 청사마당에 있는 과천시 소유 나무에 시민들이 자필로 쓴 소원트리 리본과 소원메모를 걸었다. 

시민대책위측은 "리본 3천개를 준비했는데 다 나갔다"고 했다.
시민들은 리본을 직접 구입해 달아 과천시내 상점마다 리본이 동이 나기도 했다.


6번지 청사마당 울타리 큰 나무에 걸린 소원트리가 바람과 함께 흩날리며 출렁인다.

이 시대 과천의 아픔을 표현하는 미술품처럼 보인다.

과천시민들은 정부가 4천세대 건설을 철회할 때까지 시민저항운동을 이어갈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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