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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의 변명, 특보인가 학자인가 미꾸라지인가… 빽기자의 세상만사 (26) - "미군 철수 말한 적 없다"‥그럼 대통령이 왜 경고?
  • 기사등록 2018-05-04 10:42:19
  • 기사수정 2018-05-10 16: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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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 주둔을 정당화하기 힘들 것’이라고 글을 썼을 뿐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고 한 적이 없다는 논리다. 문재인 대통령의 옐로우카드를 받은 뒤 나온 변명치곤 구차하다.
그는 “주한미군은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평화협정 이후에도 동북아의 전략적 안정과 우리의 국내적ㆍ정치적 안정을 위해 주한미군의 지속적 주둔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 초청으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 성과 설명회’자리에서였다.
문 특보는 지난달 30일 미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에서 “한반도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 주둔을 정당화하기 힘들 것(It will be difficult to justify their continuing presence in South Korea after its adoption)”이라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국내서 논란이 커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주한미군은 한-미 동맹의 문제다. 평화협정 체결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라고 선을 긋고 문 특보에게 공개 경고했다.


▲ 문정인 특보가 지난해 6월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개인자격 발언에 왜 이러느냐˝고 기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문 특보는 11개월 전인 지난해 6월에도 비슷한 변명을 한 적이 있다. 뉴욕세미나에서 “미국은 북한 적대시 정책을 바꾸고 한미연합사훈련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이 자신을 향해 “김정은의 특보냐”라고 반발하자 문 특보는 그 달 21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학술 대회 가서 이야기한 것 가지고 왜 이 모양이야. 뭐 이게 큰 문제가 된다고 그래요” 취재진에게 화를 냈다.
그는 “개인자격, 학자자격, 그리고 교수로서 소신을 얘기한 것일 뿐”이라고 했지만 세미나 어디서도 연세대교수로 말한 적은 없다. 이메일을 보내면서도 대통령특보라고 명시했다. 당시 윌슨센터 세미나 홍보 인쇄물에도 특보로 명기돼 있다. 발제자는 연세대 교수가 아니고 ‘문정인 대통령 통일 외교안보 한국 대통령 특보’( Chung-In Moon ; special adviser to the ROK president for unification and national security affairs) 로 명시되어 있었다.

문 특보가 개인자격이라고 얘기하는 근거는 딱 하나다. 기자들에게 화를 내며 “난 정부에서 봉급을 받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돈을 벌고 싶으면 특보자리를 내놓고 다니면 된다. 그 때야말로 진정한 소신발언이 된다. 특보명함을 들고 다니면서 학자라거나 교수로서 한 발언이라고 하는 것은 변명이거나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로 들린다.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 부디 한국민의 한국어 독해능력을 시험하지 말기를. 그가 포린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의 문맥은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 철수는 불가피하다〉로 해석된다. 그런데도 “('주한미군 주둔을 정당화 하기 힘들것'이라고 얘기했지) 주한미군 철수를 얘기한 적이 없다”라고 말하다니 놀랍다. 이런 말장난을 하다니! 그렇다면 문 대통령도 한국어 이해력이 떨어져서 그리 법석을 떨었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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