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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본색〕특유의 외곽때리기 실패, 김종인 선대위원장 무산 - 황 대표 정치력 한계 노정, 박형준 신세돈 공동선대위 체제
  • 기사등록 2020-03-16 11:20:31
  • 기사수정 2020-03-17 10: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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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추진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선대위원장 영입이 16일 무산됐다. 황교안 대표도 이날 자신이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는다며 이 사실을 확인했다.


김 전 대표 선대위원장 옹립방안은 황교안 대표가 추진했다. 

상임위원장으로 추대해 선거를 총괄하도록 한다는 계획이었다. 


황 대표로서는 그가 중도층에 지지자가 있고,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손잡고 선거를 지휘한 경험을 활용할 필요성이 있었다.

다만 올드보이인데다 이미 문재인 대표가 한 번 써먹은 카드를 다시 쓴다는 문제점을 내부에서 문제제기했지만, 그럼에도 다수가 황 대표의 추진에 묵시적 동의를 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 옆에 섰던 김 전 대표가 반대진영에 오는 것은 반문재인세력 결집의 완성이라는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6년 총선거 때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김 전 대표의 입이 화를 자초했다. 

그는 특유의 외곽때리기 전법으로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사천 논란을 건드리고 태영호 서울강남갑 공천에 대해 “국가 망신”이라는 표현을 씀으로써 일단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상대가 김형오 공관위원장이라는 게 그의 외곽때리기는 패착이었다. 더구나 탈북한 태영호를 뿌리 없는 사람 정도로 취급한 언행이 화를 자초했다.


그가 통합당에 상륙하기 전 툭 던진 이런 말들에 대해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즉각 사퇴로 맞서면서 그의 통합당 상륙작전은 암초를 만나 휘청거렸다. 

김 전 대표의 영입에 입 다물고 있던 중도보수층 인사들이 김종인 불가론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태영호 후보도 “통합당 후보의 등뒤에 비수를 꽂은 데 대해 사과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심재철 원내대표 등 일부 의원들이 당 선대위원장으로 올 가능성이 큰 사람에게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면서 반대깃발을 들면서 영입불가론은 더욱 세졌다.


약세를 느낀 김 전 대표가 낮은 자세를 취하며 타협책을 모색했다. 

그는 15일 신동아인터뷰에서 “더 이상 공천에 대해 얘기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황교안 대표는 정직한 사람"이라고 긍정평가했다. 

 측근인 최명길 전 의원도 나서 페이스북에 “태영호 후보에게 직접 국가망신이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 주민이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을 말했을 뿐”이라고 해명해 통합당에 재상륙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이미 김종인불가론은 들불처럼 번진 뒤였다.

이 기사에 대해 다수의 댓글러들이 “김 전 대표가 그 말 한 게 맞네” “ 왜 직접 사과하지 않고 대리인이 사과하나”라며 반발했다. 


이에 김종인 불가론이 당내외로 크게 번진 것을 확인한 황 대표가 김 전 대표에게 총괄 선대위원장에 난색을 표시했고, 이에 김 전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이라면 할 생각이 없다”고 접게 된 것이다.


지난 상황을 복기해보면 김종인 전 대표는 특유의 외곽때리기로 몸값을 올리는 작전을 구사했고 이를 간파한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자신의 몸을 던져 막아낸 결과가 됐다.


김종인 전 대표로서는 인생 마지막 승부에서 쓴맛을 맛본 셈이다. 

그 특유의 일명 천둥 벼락치기로 몸값을 올리는 전술이 현대정치에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효용성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모른 채 낡은 수법을 쓴게 결정적 패인으로 읽힌다.


어쨋든 그의 선대위원장 영입무산으로 황 대표의 한계가 다시 노정된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홍준표 전 대표 등 대놓고 반발하는 세력에 맞서 황 대표의 리더십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김종인 전 대표보다 더 참신하고 젊고 중도적인 가치를 실현하는 인물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시는 정치력을 보여야 할 시점이다.


태영호 통합당 서울강남갑 후보. 



♦김 전 대표 “ 공동선대위원장 맡을 생각 없어”


김 전 대표는 16일 측근인 최명길 전 의원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다"고 밝혔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께도 어제 더 이상의 논의를 끝내자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다 됐던 일처럼 보이던 것이 흐트러진 데 대해 많은 분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한 마디 덧붙이겠다"며 "통합당 내부 사정이 복잡해지면서 황교안 대표가 여러 명의 선대위원장이 나서는 공동선대위체제를 다시 이야기하였고, 저는 ‘그렇다면 굳이 나를 영입하려는 이유가 뭔지를 알 수가 없다. 여러분들이 합심해 잘 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는 지난 정부와 현정부의 등장에 일익을 맡았다는 점 때문에 국민께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며 "그래서 이번 총선에선 분출되는 국민의 마음이 선거에 잘 반영되어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회복되고, 코로나 사태로 더 어려워진 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해보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통합당의 당내 사정이 도와줄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대표 “ 내가 직접 깃발 들겠다” 


황교안 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가 직접 상임 선대위의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깃발을 들겠다"며 김 전 대표 영입 불발을 공식화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은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과 경제를 전공한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함께 맡기로 했다.



황 대표는 "앞으로 중앙당과 시도당은 선거 때까지 비상 체제로 운영된다"며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 국민과 역사 앞에 책임을 진다고 하는 엄중한 자세로 대응해주기 바란다. 저 역시 혼신의 힘을 다해 앞장서서 뛰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일부 책임있는 분들이 당 결정에 불복하면서 자유민주 대열에서 이탈하고 있다”며 "총선승리라는 국민 명령에 대한 불복이다. 절대 있어선 안 될 일이다. 넓은 정치를 부탁드린다. 지역을 수시로 옮기며 억지로 명분 찾는 모습은 우리 당 위상을 떨어뜨리고 정치 불신만 더 키울 뿐”이라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 무소속 출마자들을 질타했다.


♦홍준표 “종로선거나 집중해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향해 “입 다물고 종로 선거나 집중하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오늘 황 대표가 기막힌 말을 했다. 참 가관”이라며 “협량정치,쫄보 정치를 하면서 총선 승리 보다는 당내 경쟁자 쳐내기에만 급급했던 그대가 과연 이런 말을 할수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을 것이다. 그대의 정치력,갈팡질팡 리더쉽 보고 투표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며 “국민들은 반 문재인 투표를 할 것이다. 그대가 TV 화면에 안 나오는 것이 우리당 승리의 첩경”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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