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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5월 중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이 과정을 국제사회에 공개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의지에 대한 진정성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풀이한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29일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 실행할 것이며 이를 위해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와 언론인을 조만간 북한으로 초청하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김정은은 "미국이 북한에 대해 체질적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우리와 대화해보면 내가 남쪽이나 태평양상으로 핵을 쏘거나 미국을 겨냥해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며 말했다고 윤 수석이 전했다.

 


 윤 수석은 "폐쇄와 대외 공개 방침 천명은 향후 논의될 북핵 검증 과정에서 선제적이고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핵실험장 폐기 조치는 기존 핵무기 폐기 등 미국이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와는 거리가 있다. 더구나 북한은 이미 국제사회를 누차 속인 바 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008년에도 '핵 불능화'를 한다며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장면을 미국 CNN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다시 복구를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핵실험장 폐쇄 조치를 두고 핵실험장이 노후화돼 더이상 핵실험을 할 수 없는 상태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 시설보다 큰 2개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적극 해명했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은 환영 입장을 밝힌데 반해 자유한국당은 "또 하나의 쇼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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