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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북한 핵정책을 그렇게 모르냐? 국제사회에 일갈한 태영호 - “판문점은 ‘美 항복문서’ 받은 승리의 장소”
  • 기사등록 2018-04-28 12:50:42
  • 기사수정 2018-04-29 21: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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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방송이 남북정상회담 당일인 27일 보도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인터뷰 내용이 뒤늦게 화제다. 남북 정상회담 취재차 한국에 파견된 CNN 간판 앵커 크리스티안 아만푸어가 태 전 공사를 회담 하루 전에 만났다.


▲ 태영호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


탈북한 태 전 공사는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남북·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새 핵보유국 지도자로 인정받고 싶어 한다”며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매우 회의적”이라고 답했다.

태 전 공사는 판문점선언 내용을 정확히 예측 했다. 그는 “북한 비핵화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와 같은 일반적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상회담 후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이 공동발표한 판문점선언에는 ‘북한 비핵화’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상호노력’이 담겼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은 한 번도 북한 비핵화에 관한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며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비핵화는 개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한반도 비핵화’의 개념은 한반도에서 미국의 모든 핵무기가 철수하는 것뿐 아니라, 한반도나 그 주위에 그 어떤 임시적인 핵무기 전개도 금지된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핵우산 제공을 전제로 하는 한미·미일 동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그는 “북한 외무성도 지금까지 수차례 ‘한반도 비핵화’를 진행하겠다고 언급하며 ‘한반도 비핵화’는 전 세계의 비핵화가 있을 때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핵보유국들이 비슷한 조치를 취해야만 (‘한반도 비핵화’가 시작될 수 있으며) 이는 북한 비핵화의 시간표가 다른 핵보유국의 비핵화 과정에 의도적으로 맞춰져 있다”라는 지적이다.


▲ 김정은이 27일 북한쪽에서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판문점 자유의집을 향해 내려오고 있다.


태 전 공사는 김 위원장이 판문점을 회담 장소로 택한 이유도 국제사회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의도가 숨어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에서 판문점은 미국이 ‘항복 문서’에 서명한 승리의 상징이다”라며 “김정은은 판문점에서 핵보유국 지도자로 등장해 환영을 받고, 북한 선전매체들은 이를 그의 정권 유지를 위해 사용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한국이 판문점을 ‘평화의 상징’으로 이해하는 것과는 해석이 다르다는 뜻이다.

태 전 공사는 우리의 외교부에 해당하는 외무성에서 수십 년 간 근무했다. 외무성은 미국 등과의 핵개발·제재완화 교섭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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