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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여론조사 조사기관 따라 찬반 정반대로 나와...객관적 조사 필요 - 설문에 드루킹 사건 개요 설명하면 찬성 높아
  • 기사등록 2018-04-23 22:47:06
  • 기사수정 2018-04-29 21: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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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조사선 특검 반대가 52.4%, 여론조사공정 조사는 특검 찬성 63.3 %―

여론조사기관에 따라 드루킹 게이트 특검에 대한 조사결과가 판이해 논란이 커진다.

23일 발표된 〈리얼미터〉조사에서 응답자의 52.4%가 "특별검사까지 도입할 사안은 아니며 검찰수사로도 충분하다"고 답했다. "검찰수사로는 부족하며, 특별검사를 도입해야 한다"는 답변은 38.1%였다. 특검 반대가 14.3%포인트 많다.

반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가 지난 20~22일 3일간 전국 유권자 1037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설문을 실시, 23일 뉴데일리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 63.3%가 '드루킹게이트' 특검을 실시하는데 찬성 의사를 밝혔다. 특검 실시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30.9%였다. 특검 찬성 여론이 반대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 201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장에 이어마이크를 끼고 스탠드에 앉아 있는 드루킹 김동원씨.



이 같은 상이한 결과는 왜 나오는 걸까. 먼저 두 여론조사의 질문과 지문 구성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여론조사공정㈜은 드루킹 사건의 개요를 설문에서 간략하게 설명했다. (아래 사진 참조) “최근 민주당원 5명이 정부비판 댓글을 쓰고 추천수를 조작할 뿐만 아니라 김경수 의원을 통해 청와대에 인사 청탁까지 요구한 일명 드루킹 사건이 정치적으로 쟁점화 되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영향력과 외압으로부터 독립하여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조사하기 위해 특검을 실시하는 것에 찬성하십니까? 반대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지문은 "찬성한다"와 "반대한다"로 단순화했다.


▲ 드루킹사건 특검 실시에 대한 여론조사공정의 설문과 지문.


그러나 〈리얼미터〉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관한 내용 설명 없이 “드루킹 댓글조작사건에 대한 수사를 검찰이 해야 하는지 아니면 특별검사를 도입해야 하는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곧장 질문했다. 지문도 (1)특별검사까지 도입할 사안은 아니며, 검찰수사로도 충분하다 (2)검찰수사로는 부족하며, 특별검사를 도입해야 한다 (3) 잘 모르겠다로 복잡하다.


두 여론조사는 응답률과 표본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유무선 혼합방식으로 진행된 여론조사공정㈜의 설문 응답률은 평균 6.7%였으며 그 중 유선 응답률은 14.5%에 달했다. 〈리얼미터〉의 설문 응답률은 4.8%에 그쳤다.

응답자도 여론조사공정㈜는 최종적으로 전국 유권자 1037명을 대상으로 한 반면 〈리얼미터〉는 500명이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댓글·여론조작 사건을 특검에 맡겨야 하는지 응답률 4.8%에 전국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며 "'특검이 답'이라는 것은 지극한 상식인데 리얼미터가 민감한 시기에 응답률이 5%도 안 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야3당은 대선 댓글공작·불법여론조작(일명 '드루킹게이트') 특검법을 공동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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