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동원씨(49)가 2010년 당시 유력 대권후보로 떠오르던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접근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씨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으로 활동했던 K씨는 “2010년 3월 드루킹이 내게 박사모 모임에 참석해 박근혜 쪽에 줄을 댈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드루킹의 부탁을 받아 경기도 부천에서 열린 박사모 모임에 참석했고, 정광용 박사모 회장에게 드루킹이 작성한 15페이지 분량의 서류를 전했다”고 말했다.
K씨는 “서류에는 박 전 대통령의 ‘사주풀이’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자세히 보니 사주풀이인지 찬양문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내용이 가득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의 사주풀이 해석본은 ‘송하비결’과 ‘자미두수’ 등 김씨가 관심을 갖고 있던 예언서와 점술을 근간으로 작성됐다.
김씨는 “박근혜는 2012년 대선에서 반드시 대통령이 된다”며 “박근혜 쪽에 줄을 대놓으면 우리 쪽에 뭔가 떨어질 게 있으니 꼭 연결시켜 달라”고 당부했다고 K씨는 기억했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사주풀이 내용을 받아 보길 원했던 김씨 바람과 달리 사주풀이는 정 회장에게 전달되는 데 그쳤다.
K씨는 “서류를 받아본 정광모 회장은 사주풀이를 훑어보더니 ‘뭐 이런 것까지 들고 오느냐’며 면박을 줬고, 바로 뒤집어서 메모장으로 썼다”고 회상했다.
이후 김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대선에서 대통령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측근인 김경수의원에게 2016년 “댓글로 온라인을 접수하겠다”며 접근했다.
이후 김경수 의원은 대선 전뿐 아니라 문 대통령 집권 2년차인 올해 2월까지 관계를 유지했다. 김 의원은 드루킹의 느릅나무 출판사를 몇 차례 방문하고 텔레그램이나 시그널 같은 보안성 높은 메신저로 은밀하게 문자를 주고받은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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