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사생팬의 개인적 일탈"이라고 엄호사격....
‘드루킹게이트’와 관련, 김경수(51) 민주당 의원은 대선 직전인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시그널'이라는 메신저로 드루킹 김동원씨(49)와 대화를 주고받았다. 김의원이 16개, 드루킹이 39개를 보냈다. 시그널프로그램은 지상최고의 보안 프로그램이다. 정치인이 감출만한 일이 뭐가 그리 많은지 스파이들이 사용하는 메신저를 사용했는지 국민은 의심한다.
김 의원은 2016년10월부터 2017년 10월 사이 “홍보 해주세요”라며 기사 목록주소(URL)를 최소 10건 보냈고 드루킹은 “처리하겠다”고 답신을 보냈다. 경찰이 20일 뒤늦게 확인해준 내용이다.
김 의원의 거짓말이 명명백백 드러났다. 김 의원은 지난 14일 이후 자신의 실명을 보도한 언론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드루킹이 문자메시지를 일방적으로 보내왔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즉 문자를 주고받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는데 경찰조사 결과 두 사람은 긴밀히 대화를 주고받았다.
민주당은 “사생팬 드루킹 개인의 일탈”이라고 했다. 추미애(60) 대표는 "온라인 선거브로커가 댓글장난으로 권력에 기생한 것 "이라고 사건의 의미를 축소했다. 선거를 앞두고 피해최소화를 위해 방어막을 칠수는 있다. 그렇더라도 전 국민이 주시하고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사태를 섣부르게 규정하는 발언은 부메랑이 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
이주민(56)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신뢰도도 추락했다. 이 청장은 김경수 의원과 노무현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에서 같이 근무했다. 그래서인지 김 의원의 말을 해명하는 수준의 브리핑을 해왔다. 야당이 '역대급 대변인 청장'이라고 비난하는 이유다.
이 청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씨가 김 의원에게 대부분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냈고, 김 의원은 거의 읽지 않았다",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매우 드물게 '고맙다'는 의례적 인사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다"고 했다. 이는 거짓말로 드러났다.
이 청장은 이날 뒤늦게 사과했다. 하지만 변명으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그는 "당시 정확하게 관련 사실을 숙지 못했다. 간담회 이후 URL에 대한 내용을 보고받았다"며 "이를 즉각적으로 알리고 바로잡았어야 하는데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고 했다.
이 청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이번 사안은 막중하기 때문에 철저히 수사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애초 이 수사에 소극적이었다. 드루킹 일당이 체포된 시점은 지난 3월21일이다. 하지만 지난 13일 한겨레신문이 특종보도할 때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드루킹의 경공모 운영비는 연 11억원, 느릅나무 출판사 연 임대료는 6000만원이라고 한다. 이혼소송 중인 그의 아내가 "드루킹은 빈털털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자금줄 조사를 신속히 해야 하는데도 사태가 눈덩이처럼 커진 뒤인 17일에야 계좌추적을 위한 영장을 신청했다. 여러면에서 석연치 않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드루킹사건이 전국을 뒤흔들자 뒤늦게 20일 “김경수의원의 조만간 소환 검토” 방침을 밝혔다. 이 청장은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기사 인터넷 주소(URL)를 보낸 것으로 확인된 만큼 그 의도는 물론 두 사람의 관계를 포함해 이번 사건의 연관성을 조사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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