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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되는 ‘이해찬 책임론’...민주당 정풍운동 일어나나
  • 기사등록 2019-10-26 08:57:54
  • 기사수정 2019-10-26 20: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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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이해찬 역동성 떨어져 내년 총선 심각한 상황 올 수도”“정풍운동 곧 수면위로 분출할 것”... 박용진 "왜 검찰개혁에 방점찍나.민생 경제로 국면전환해야 "...김해영 "당에 혁신이 필요한 시점"


민주당 지도부는 일사불란한 정국주도권을 쥐기 위해 조국 전 법무장관 사퇴와 부인 정경심교수의 구속에도 사과대신 침묵과 변명으로 일관하고 내부 비판을 통제하는 기류다. 

그럼에도 25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소장파의 지도부에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또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 의원이 연일 당 정풍운동을 촉구하고 나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해찬 리더십 문제 정면비판 이철희 


내년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26일자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조국 정국 이후 당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가고 있다"며 "이렇게 민주당이 무기력해진 책임의 상당 부분이 이해찬 당대표에게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 대표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며 민주당 내에서 처음으로 '이해찬 책임론'을 공개 제기했다.


이 의원은 "내부 분열로 가면 안 된다는 분위기 때문에 의원들이 공개 발언을 자제하고 있지만, 지도부가 너무 안이하다"고 했다. 그는 "의원직을 던질 각오도 돼 있기 때문에 할 말은 하겠다" "지금 당대표를 비판하지 않으면 누구를 비판하겠느냐"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한겨레 인터뷰에선 "공천이나 정치나 다 낡은 문법에 길들어 있다. 당이 노쇠하고 낡았다"며 "조국 정국을 거치면서 가장 답답했던 것은 당이 대통령 뒤에 숨는 것이다. 너무 비겁하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이해찬 대표를 지목해 "우리 당대표가 워낙 경험이 많은 분이어서 안정감은 있지만, 역동성은 떨어진다"며 "국민과 같이 가는 정당이라면 보완하는 노력은 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지금 거의 없다. 오히려 총선을 여러번 치르면서 ‘내가 해봐서 안다’는 함정에 빠져 있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당 지도부는 너무 안이하고 한가하다. 조국 정국 이후 지금 ‘뭔 일이 있었어?’라는 식으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가고 있지 않나"라고 반문한 뒤, "당이 이렇게 무기력하고 활력이 없는 책임의 상당 부분이 당대표에게 있다고 본다"며 '이해찬 책임론'을 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장점인 '커먼 터치(보통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가 사라졌다"며 "대통령이 국민들과 소통하는 것을 절대 잃지 않게 해야 했는데, 이는 청와대 참모들의 책임"이라고 했다.


그는 지도부의 내년 총선 전략에 대해서도 "우리는 익숙한 정치 문법에 기대서 총선을 치르면 이길 거다, 야당이 워낙 못났기에 야당 복이 있지 않나, 그걸로 하면 된다는 식이다. 난센스이고 대단한 착각이 될 것"이라며 "그런 내색을 하면 할수록 국민은 매서운 회초리를 들 것이다. 당이 활력 없고,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 주체로 서지 못한 채 끊임없이 대통령 뒤에 숨어서 무능을 숨기려고 하거나 책임지지 않으려는 자세로 임하면 (총선에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이날 경향신문 인터뷰에선 "사회는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시대로 가는데, 국회는 평균 연령이 역대로 가장 높다. '미스 매치'"라고 했다. 

다선(多選), 586 중진 등을 '물갈이'하고 20~30대를 수혈하는 방식으로 민주당을 쇄신해야 하자는 것이다.

그는 "유권자들이 설마 지질한 야당에 표를 주겠느냐고 생각해온 게 사실이다. 이제는 심리적 저지선이 무너졌다. 당에서도 위기의식이 생겼다"면서 "과거 선거를 보면, 우리 국민이 심판할 때는 회초리를 무섭게 든다. 적당히 드는 게 아니고. ‘앵그리 보터(angry voter·성난 투표자)’가 많아서, 어디로 화를 분출해야겠다 생각하면 무섭게 한다"고 내년 총선을 우려했다.


그는 이어 "만약 민주당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다 밀어줬는데 너희들이 이것밖에 못해?’ 하며 회초리를 들 수도 있다"며 "이번 사태를 예방주사로 생각하고 심기일전하지 않으면 심각한 상황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당내 분위기에 대해선 "지금 바닥에서부터 자성이 일어나고 있다. 곧 수면 위로 분출할 거다. 일종의 정풍운동, 새물결운동 같은 바람이 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불출마 동조 여부에 대해선 “제가 불출마를 발표하기 전에 표창원 의원에게 ‘그만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표 의원도 ‘심각히 고민 중’이라고 하더라. 제가 발표하고 나자 자신도 결심했다고 말하더라. 당내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출마 안 할 분이 얼추 계산해도 20명 가까이 될 거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의총 “지도부 너무 핑크빛” 



조응천 의원은  "(지도부가 현 정국을) 너무 '핑크빛'으로만 본다"고 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샴푸를 (통에) 미리 채워놓아야 하는데, 채우지 않고 있다가 어느 날 보면 뚝 떨어져 있다. 지금 그게 우리 상황"이라며 "당에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있다가 '지지율 급락'에 직면하게 됐다는 뜻이다. 

박용진 의원도 "왜 굳이 검찰 개혁안에 무리하게 방점을 두느냐"며 "이제 경제, 민생으로 국면을 전환 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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