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밤 삼성 SDS 앞에 줄지어 서 있는 무반동차 이사차량. 사진=곽현영
20여년 과천을 지켜온 삼성 SDS가 내년 2월까지 춘천으로 완전히 이전한다.
27일 밤 무반동차 이사차량 10여대가 삼성 SDS 건물 앞에 이삿짐을 옮기느라 분주했다.
데이터센터 서버와 컴퓨터 등은 진동에 민감하므로 무반동차로 옮겨야 한다.
무반동차 이사는 주로 주말이나 심야에 시행한다. 주말에 이사한 뒤 월요일부터 업무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 SDS 이사는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달에 한두 번 간헐적으로 하게 된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SDS는 이미 건물 전체의 60%를 옮겼다. 화재가 난 뒤부터 상암 등으로 기능을 일부 이사했다.
내년 2월까지 춘천으로 나머지 서버와 컴퓨터를 옮기고 직원들도 다 이주한다는 계획이다.
과천 삼성 SDS 건물은 삼성 측에서 쉬쉬하지만 이미 매각된 것으로 전해진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오피스텔 건물이 신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천시 한 시민은 "코오롱에 이어 삼성 SDS가 과천시를 빠져나가면 도시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며 "과천시청에서 이 같은 도시공동화에 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삼성 데이터센터는 과천 외 수원, 상암, 구미, 춘천에 있다. 춘천건물은 과천보다 규모가 6~7배 크다. 춘천 외곽의 예비군 훈련장을 춘천시에서 삼성에 제공했다.
춘천의 장점은 우리나라 다른 곳보다 평균기온이 2~3도 낮다. 낮은 온도는 고열이 나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도움이 된다. 냉방비가 적게 드는 이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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