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모 교회 일부 신도들이 담임 목사의 '설교 표절'을 주장하며 자진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20일 과천시민회관 세미나룸에서 이 교회 신도 3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주장을 폈다. (사진)
이들은 "담임목사가 평소 제자훈련 도중 일요일 설교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지만 목회자로서 가장 중요한 일인 설교를 본인 스스로 노력하여 준비하지 않고 부임한 첫 해부터 지금까지 5년여 동안 지방의 모 교회 목사의 설교를 마치 자신이 준비한 것처럼 복제(복사)하여 교인들에게 설교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은 주일날만 200여회이상이고 설교 내용 중 개인적인 경험까지도 그대로 옮겨와서 비디오를 틀어놓은 것처럼 100% 가깝게 복제했다"면서 "이는 거짓 행위로 의도적이고 상습적으로 성도들을 속여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같은 내용으로 설교하는 두 목사의 영상을 보여주었다.
또 이들은 "처음에는 설교 표절을 인정하고 1주일의 시간을 달라고 했지만 신도들에게는 일부 설교를 인용 또는 표절한 정도인 것처럼 축소 은폐하고 있다"면서 "지난 3월 교회 정관을 위반하고 불법 임시제직회를 개최하여 당회를 임의로 해산하고, 급기야 지난 4월 장로 3명을 치리해달라고 노회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사태에 이르렀다"고 그간의 경위를 설명했다.
이들은 "담임목사가 장로들을 전부 치리해달라고 고소장을 내는 것은 한국교회 역사상 드문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 교회 부지는 재건축 중인 과천의 한 아파트 단지 옆에 붙어 있다. 이 단지의 건축이 시작되면서 시내 중심상가로 옮겼다가 이어 이웃 아파트 단지 상가로 이주했다. 부지는 아직 재건축 공사가 들어가지 못한 채 공터로 남아 있다.
이들은 이와 관련, "재건축의 공사대금이 배로 늘었는데 신도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회 담임목사를 지지하는 일부 신도들은 기자회견장 밖에서 기다리다 "목사가 설교를 일부 인용했을 뿐"이라고 기자회견 내용을 반박했다.
이들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목사의 설교는 논문표절과는 다르다"고도 했다.
담임 목사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이들 신도들과 만나 해명을 듣기로 약속을 했지만 "급작스러운 만남을 취소하겠다"는 문자를 보내와 입장을 확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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