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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평론› 사우디유전 드론공격, 종파 분쟁이 세계대전으로
  • 기사등록 2019-09-17 13:02:46
  • 기사수정 2019-09-18 13: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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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미디어 이동한 칼럼니스트 전 세계일보 사장


사우디의 배후에는 미국이 있고, 예멘의 후티 반군 배후에는 이란이 있다. 사우디는 이슬람 종파의 수나파 국가이다. 예멘은 시아파에 속한다.


 

드론으로 사우디 유전을 공격한 것은 겉으로 보면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지만 내면을 보면 이슬람의 종파전쟁이다. 

지난 14일 새벽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브카이크 석유 단지에 10대의 드론이 접근해 폭탄을 투하하여 불바다를 만들었다. 

같은 시간에 사우디에서 둘째로 큰 세계 최대의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소유하고 있는 쿠라이스 유전도 드론 공격을 받아 초토화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불길은 2시간만에 잡혔다. 


사우디 석유산업의 핵심인 아브카이크 단지와 쿠라이스 유전의 가동이 불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사우디의 중요 석유 시설이 드론 공격에 취약하다는 점이 노출됐다. 유전 가동이 중단되면서 세계 석유 공급량의 5%인 하루 570만 배럴의 생산이 중단된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브카이크는 사우디 석유 생산 시스템의 심장부이며 드론 공격으로 심장 마비가 됐다"고 보도했다. RBC 캐피탈 마켓은 "이번 공격이 일회성이 아니며 후티 반군이 사우디에 대한 추가적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테러 분자의 침략에 제대로 대응하겠다"고 했으며 이날 사우디 공군은 예멘 내 후티 근거지를 공습했다. UN은 올해 1월에 "후티가 1500 km를 한 번에 날아갈 수 있는 'UAV~X'라는 이름의 드론을 보유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뉴욕 타임스는 "사우디를 공격한 드론을 만드는데 대당 1만5000 달러(약1,800만 원)가 든다"고 발표했다. 


드론 공격으로 석유 생산시설 가동이 중단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CNBC는 "최악의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15달러 가량 오를 것이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이번 공격은 단기적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을 흔들고 그 파급효과는 장가간 계속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예멘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국가가 이란이며 드론 공격을 당한 사우디의 동맹국은 미국이다. 사우디는 이슬람 종파의 90%를 차지하는 수니파 국가이며 이란은 시아파 국가로 수는 적지만 시리아, 후티, 헤즈볼라 등이 동맹을 맺고 있어 군사적으로는 열세가 아니다. 

이슬람의 수니파는 전통을 중시하고 진보적인 반면 시아파는 혈통을 중시하고 보수적이며 이들 국가들은 정부와 교회를 분리하지 않고 하나로 보는 정교일체 주의다. 


마호멧의 제자들이 종권을 두고 분열해 대립하고 경전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면서 종파 분열은 증대됐다. 근대 국가에 이르기까지 분쟁은 계속되면서 국가 간의 전쟁으로 확대됐다. 지금은 군사무기의 발달로 핵미사일 등 가공할 군사력으로 무장한 현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시작한 종교가 사람을 죽이고 있다.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출발한 종교가 세상의 종말을 만들고 있다. 이게 신의 뜻인가? 인간의 잘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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