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김종천 과천시장이 ‘마을로 찾아가는 “행복소통마당” 첫 번째 마을로 과천동 양지마을을 찾았다. 저녁 7시 30분부터 두 시간동안 열린 시장과의 대화에 과천동 주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사회자 없이 시민들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시장이나 관련 부서 과장이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참석한 시민들은 진솔하게 마을의 불편사항을 건의하거나 제안했다. 대규모 공공택지지구인 만큼 토지주들의 질문이 쇄도했다.토지주 윤모씨는 “과학관 수용 때도 당했다. 처음에는 다 들어줄 것 같이 했지만 말 뿐이었다”며 결국 토지주들의 땅을 뺏어 이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자족도시 만들겠다는데 같이 사는 방법을 찾아야 된다면서 수익금은 지주들을 울린 돈이라고 하소연했다.
토지주들은 대부분 대토나 자족 토지를 분배해 정착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지주들이 같이 참여하는 개발을 건의하기도 했다. 과천동택지지구지정반대비대위 이용배 위원장은 과천동 개발을 위한 과천도시공사 설립을 환영한다고 했다.
과천동 꿀벌마을 회장은 꿀벌마을 주민들은 경제력이 없어 과천동이 개발되면 갈 데가 없다고 호소했다.특히 노인들은 어디로 가야하냐고 물었다. 국민임대주택의 경우에도 상당한 주거비용이 들어가는데 꿀벌마을 주민 다수는 그러한 경제적 여력이 없다면서 '사람이 우선이다'는 문재인정부의 슬로건을 믿겠다고 했다. 이에 김시장은 공식적인 답변은 어렵다면서 도와줄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과천초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는 안양과천교육지원청과 1단지 조합 간에 이뤄진 과천초 증축 및 리모델링 파기에 따른 대책을 요구했다. 과천초는 할아버지, 아버지, 손주로 이어지는 3대가 다니기도 하는 전통과 역사가 있는 학교인데 많이 낡아서 안전이 우려스럽고 환경이 열악하다면서 개선을 요구했다.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인 용마골 주민은 초등학교 스쿨버스 운행을 건의했고 교통과장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 주민은 과천시가 자꾸 고령화되어가는 것을 걱정하면서 젊은 사람들이 살기 위해서는 교육인프라가 잘 돼야 된다고 촉구하고 과천시의 청사진에는 교육 분야가 없다고 지적했다.마스터 플랜을 세우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남태령 옛길 방음벽 설치에 대해서는 과천-이수간 복합터널 공사 추진으로 연기됐다고 했다. 한 주민은 과천-이수간 복합터널이 완공될 경우 소음을 우려하기도 했다. 또 주차장에 외지인이 많이 이용하는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김 시장은 모두발언에서 과천시민들 다수가 반대하는 서울대공원 주차장 태양광 설치에 대해 얼마 전 만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신도시 예정지라고 밝혔는데 박시장이 놀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이 뜻을 갖고 하는 사업이고 이후 관계를 생각하면 바람직하지 않지만 말씀드렸다"고 했다.
또 주암지구공공임대주택은 청년주택, 신혼부부 주택 확대로 세대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마을로 찾아가는 “행복소통마당”은 과천동을 시작으로 8일 갈현동 래미안슈르 B동 상가 옆 분수대, 12일 부림동 부림농협 건너편 중앙공원 바닥분수대, 15일 별양동 중심상가 우물터, 18일 중앙동 주민센터 앞, 19일 문원동 문원체육공원 분수대에서 저녁 7시 30분에 개최된다.
마을 한복판에서 밤늦은 시간까지 할 경우 주민들에게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서둘러 끝냈다. 한 시민은 김시장이 1년밖에 안 됐는데 시정을 꿰뚫고 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시장이 마을을 찾아줘서 고맙다는 인사도 했다.
다만 시장의 시정홍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질의응답시간이 부족했다. 소통이라고 하기에는 깊이가 부족한 감이 있었다. 다만 시장이 직접 시민들 곁에 다가간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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