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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한 DM(dream making)리더십포럼이사장, 전 세계일보 사장



영부인 김정숙여사가 대기업 CEO를 초청해 비공개 오찬 접대를 하려다 언론에 알려졌다. "소외되고 좌절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로 용기와 희망을 얻도록 기업이 사회적 가치와 책임의식을 가지고 노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삼성 등 대기업 CEO들을 초청해 오찬을 대접하면서 한 말이다. 

청와대는 이 모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언론의 보도가 시작되자 뒤늦게 행사의 취지를 발표했다. 대통령 부인이 대기업 CEO들을 초청한 것 자체가 부적절할 뿐 아니라 그 사실을 왜 감추려 했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정숙 여사는 청와대 오찬에 5대 기업 중 현대자동차와 LG 그룹은 초청 대상에서 제외하고 삼성전자, SK와 롯데 등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10개 기업 임원들을 초청했다. 

청와대는 이 사실을 비공개한 것에 대하여 "사회적 가치 제고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을 격려해 주기 위한 것이었다" 고만 설명했다. 이에 대하여 야당은 "김정숙 여사가 문 대통령도 만남을 자제하고 있는 대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서 오찬을 베푸는 것은 위임받지 않는 통치행위며 대통령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보수 단체들도 "어려운 경제 상황에 처해 있는 대기업 CEO들이 대통령 영부인까지 챙겨야 하느냐. 그리고 오찬 사실을 비공개한 것은 사람들에게 알려서는 안 되는 점심을 먹였는가?" 라고 모임의 부적절성을 지적하고 있다.

실시간 SNS에 올라오는 목소리는 비판의 강도가 더 높다. "대통령하고 같이 다니다 보니 대통령이라고 착각하고 있나"  "문 대통령이 해도 욕을 먹을 일을 영부인이 감히 하고 있으니 어디서 이런 배짱이 나온 것인가"  “박근혜 주변에 있던 최순실이 문 대통령 주변에는 10명도 더 있다. 그 중 한 명이 김정숙이다"  "청와대 주사파와 노조가 대기업을 괴롭히더니 이제 영부인이 치마 바람으로 대기업을 마음대로 부리려 한다" 등 험구가 이어진다.

 문대통령의 경제실정에 대해 불평하고 있는 사람들이 영부인 초청 비밀오찬에 대해 더 심하게 화가 난 것 같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위해 영부인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일찍이 박정희 대통령의 영부인 육영수 여사는 "나는 청와대의 야당이다"라고 하면서 대통령의 독단을 막고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려 했다. 얼마 전 타계한 김대중 대통령의 영부인 이희호 여사는 "만약 대통령이 당선된 후에 독재를 한다면 나부터 앞장서서 막겠다"고 했으며 대통령이 국민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독단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역할을 자처했다.

국민은 대통령의 영부인이 대통령이 하는 일을 잘 돕는 것 보다 대통령이 잘못 하는 것을 지적하는 역할을 더 좋아한다. 기업도 문을  닫고  일자리를 못 구해 거리로 나온 국민은 대통령도 아닌 영부인이 비행기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뭐가 그렇게 좋은지 말춤을 추어대는 것을  봐도 기분이 몹시 나쁘다. 대통령 부부가 국민의 아프고 답답한 형편을 살피지 못하고 딴 짓 하는 것이 보기 싫고 울화가 치솟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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