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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리로서는 41년 만에 이란을 국빈 방문, 미국과 이란의 갈등을 중재하겠다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4일 허탈한 모습으로 귀국했다. 

 아베 총리의 야심찬 행보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되레 아베 총리를 면박했다. 이란은 미국과 협상거부 입장을 더욱 명확하게 해버렸다.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 중 오만해 유조선 피격 사건이 터진데다 미국이 이란을 배후로 지명, 그는 더욱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렸다. 

방문의 타이밍이 맞지 않았고 일본이 이란에 이용당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아베의 빈손 귀국이 아닐 수 없다. 


아베 총리는 2박 3일 간의 이란 방문 일정을 마치고 14일 오전 전용기편으로 귀국했다. 일본 총리가 이란을 방문한 건 1978년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 이후 처음이었다.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단절됐던 정상외교 복원을 시도한 것이다. 

이란은 아베 총리를 통해 미국과 국제사회에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아베를 역이용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의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 

하메네이는 아베 총리의 말을 들어보지도 않고 거절했다. 하메네이는 “나는 트럼프가 메시지를 주고받을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그에게 응답을 주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정권교체 의사가 없다”고 말했지만 하메네이는 “그것은 거짓말이다. 미국이 정권교체를 할 수 있었다면 벌써 그렇게 했겠지만 그들은 그럴만한 능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미국 반응도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아베 총리가 이란에 가서 하메네이와 만난 건 감사하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이란과 합의를 이뤄내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이란은 준비가 돼 있지 않았고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은 이란에게 외교적 승리를 안겨주었을 뿐 미국과 일본에 외교적 상처를 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란의 외교정책은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고 자국을 책임 있는 정상국가처럼 보이도록 꾸미는 게 최대 목적”이라며 “이런 점에서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은 이란에게 외교적 승리를 가져다 줬다”고 혹평했다.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은 일본의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자신이 국제급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측면도 있다. 그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 러브콜을 계속 날리는 것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 이란 방문도  미·이란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맡아 자신과 일본의 존재감을 키우려 했지만 결과는 속빈 강정이 됐다. 

일본 내에선 이란 방문 결과를 두고 다음달 일본 참의원 선거의 쟁점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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