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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고액강연료 파문...“배신감과 국비 흥청망청”에 분노
  • 기사등록 2019-06-06 15:33:44
  • 기사수정 2019-06-06 20: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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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45) 고액강연료 파문은 일부 연예인의 비싼 몸값 챙기기 논란에다 국가예산이 펑펑 새고 있다는 문제점을 노정시켰다. 자체예산도 없으면서 국비로 흥청망청 쓴다는 비판을 받은 대덕구는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행사를 취소했다.



김제동은 오는 15일 대전 한남대학교 성지관에서 대전광역시 대덕구청 주관으로 열리는 90분짜리 강연에 1550만원을 받기로 계약했다. 

김제동 고액강연료 논란이 왜 이리 커지는가. 무엇보다 김제동이 평소 우리 사회 불평등에 대해 젊은층들에게 분노하라고 강조해왔는데 자신은 고액강연료를 받는 것을 보고 배신감을 느낀 사람들이 많고, 더구나 환경운동가 출신인 대덕구청장이 “국비로 내려온 돈을 쓰니 고액강연료를 줘도 무방하다”며 나랏돈을 쌈짓돈처럼 취급한데 대한 거부감이 동시에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발이 커지자 6일 오후 행사가 취소됐다. 대덕구는 논란이 확산되자 김제동씨와 논의를 거쳐 행사를 취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제동 진행 프로그램에서 공방


방송인 김제동의 고액 강연료 논란이 그가 진행하는 방송과 SNS로 번지고 있다. 

비판파는 김제동씨가 평소 소득양극화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청년의 어려운 삶을 얘기하더니 “자본주의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고 비판한다. 지지자들은 “그 정도는 받아도 된다”고 옹호하고 있다.

그는 현재 KBS 1TV '오늘밤 김제동' 앵커와 MBC 라디오 '굿모닝FM 김제동입니다'의 DJ로 활동 중이다. 

6일 오전 7시, 김제동이 진행하는 MBC FM4U ‘굿모닝FM 김제동입니다’ 청취자 사이에서는 고액 강연료를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현충일 녹화방송이어서 김제동이 언급하지 않았지만 청취자 게시판(PC, 모바일 등)에는 고액 강연료를 둘러싼 공방이 실시간으로 벌어졌다.

게시판에는 “여기서 김제동 강연료 따지는 사람들이 있다. 저명인사, 스타강사들 강연료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수구 언론에 세뇌당한 사람들”이라며 “강연이 아니라 개그 2시간동안 하고 1500만원”고 옹호하거나 “이 라디오는 시사프로가 아니다. 욕하고 싶으면 카페 같은 데서 아무나 잡고 악플 달아라”라고 비판자들을 비난했다. 반면 “90분 강연 1550만원 떼돈 버시네. 김재벌님” 등 비판이 뒤섞였다.

TV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KBS)의 유튜브 계정에도 고액 강연료 논란에 대한 의견이 올라온다. 한 이용자는 "김제동이야말로 자본주의의 최대 수혜자면서 자본주의 문제점에 대해 마치 최대 피해자인양 말하는 대표적인 거짓말쟁이"라고 꼬집는 글 등이 올라왔다.

SNS와 온라인에서도 진보와 보수로 나눠져 김제동 고액강연료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일간베스트 등 보수 성향의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청년실업, 무료급식이 이슈인데, 김제동의 강연료는 터무니없다"는 글이 쏟아졌다. 반면 디시인사이드 '김제동 갤러리' 등에는 "김제동은 그런 강연료를 받을 만한 인물" "그를 변함없이 지지한다" 등 응원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녹색연합 출신 구청장 강행 방침...구민들 반발


대덕구청은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대덕구청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박정현(55) 구청장은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을 지낸 환경운동가 출신이다. 시의원을 거쳐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청장에 당선됐다. 구청 측은 고액강연료 논란이 벌어지자 “지난해 8월 정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혁신지구교육사업 예산(국비 1억 5500만원)의 일부를 쓰는 것이어서 주민 살림살이 예산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국비는 흥청망청 쓰도 된다는 투여서 더욱 비판을 사고 있다.  

이에 김수연 부의장 등 대덕구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3명은 의견문을 내고 "대덕구는 재정자립도 16.06%의 열악한 재정 상태로 자체 수입으로는 구청 직원 월급도 간신히 주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1550만 원을 주면서까지 김씨를 강사로 섭외하는 것이 구민의 눈높이에 맞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주민들도 대덕구 홈페이지나 지역 커뮤니티 등을 통해 “대덕구가 그리 잘 사는 곳이냐?” “  “청소년을 위한 행사에 최저임금의 1000여배가 넘는 강연료를 받는 게 말이 되냐”고 비판하고 있다. 또  “고액을 주는 대덕구나 고액을 요구한 김제동 모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로운 척, 불평등에 저항하라더니 배신감”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5일 논평을 내고 “휴머니즘인 척, 정의로운 척, 남 돕는 척, ‘척 박사’ 김제동 씨는 ‘88만원 세대’에 대해 핏대를 세워놓고, 뒤에서는 국민 세금 뜯어 먹기를 하고 있다”며 “블랙리스트 피해자라고 자처했지만, 어느새 최대 수혜자가 됐다”고 꼬집었다. 또 “세금으로 치장된 김제동의 화려한 활동 뒤에 무슨 지원과 배경이 있는 것인가”고 의문부호를 달았다.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평등한 세상을 꿈꾸던 방송인, 왜 본인의 마이크는 평등하지 않은가"라며 "시간당 775만원이 '정의의 사도', '개념 있는 연예인'이란 칭송을 받아온 방송인의 강연료"라고 했다. 민 대변인은 "김제동은 청년들에게 불평등에 무관심하지 말고 저항하라고 호소하고 자본주의 대한 반감을 청년들에게 부추기면서 평등을 말하고 정의를 얘기했다"며 "'판사와 목수의 망치가 동등하게 대접받는 평등세상'을 꿈꾼다고 말했던 그가 고액의 강사료를 받았다고 하니 배신감을 느낄 청년들이 많을 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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