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을 교체했다. 후임에는 김외숙(52) 현 법제처장이 임명됐다.
조 수석은 2년 재임했다.
조 수석은 이날 춘추관을 찾아 자신의 인사를 직접 발표했다. 문책인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열심히 하느라고 했는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가 있어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질적으로는 문책성 경질이다. 김은경 전 환경부장관의 인사블랙리스트 수사에서 조 수석의 오른팔인 신미숙 전 균형인사비서관이 소환조사를 받고 사표를 냈다. 수석의 직접 지시를 받는 비서관이 사퇴했는데 상관이 그 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은 일이다.
조 수석은 그동안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 이어지는 인사실패 논란에 대한 책임론에 휩싸였다. 2년 동안 여야 청문합의서 없이 임명된 장관은 모두 9명이고 장관급을 모두 포함하면 13명이다.
올 들어서도 최정호·조동호 장관 후보자 낙마와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고액 주식 보유 논란 등으로 청와대 인사검증라인 책임론이 거셌다.
조 수석은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동문인 숙명여고 출신이어서 특히 관심을 모았다. 손혜원 무소속 의원도 동문이다. 문무일 검찰총장의 부인, 조윤제 주미대사 부인도 같은 학교다. 공교롭게도 문 총장은 7월에 자리를 내려오고 조 대사는 기밀누설 파문으로 입지가 약해졌다.
조 수석의 교체로 현 정부 최장수 수석의 자리는 조국 민정 수석에게 돌아갔다. 조국 수석은 현재 25개월째 재직 중이다. 그는 역대 최장수 민정수석의 기록도 노리는 듯하다. 역대 최장수 민정수석은 노무현 청와대의 문재인 전 민정수석으로서 중간에 한 번 쉬고 도합 2년 4개월을 재임했다. 문 대통령이 조 수석에게 각종 기록을 세워주기 위해 내년 4월총선 임박할 때까지 곁에 둘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인사수석으로 임명된 김외숙 현 법제처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소속인 부산 법무법인에서 같이 일한 인연이 있다. 김 수석은 경북 포항여고와 서울대 사법학과를 거쳐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법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수석은 사법고시 31회(사법연수원 21기)를 시작으로 법조계에 입문해 법무법인 부산 변호사를 거쳐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을 역임했다.
김 신임 인사수석 후임 법제처장으로는 김형연(53·연수원 29기)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을 승진, 임명했다.
아울러 신임 국세청장에는 김현준(51·행정고시 35회)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승진 발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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