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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국정원장, 양정철과 4시간 회동...야 “부적절한 처신”
  • 기사등록 2019-05-27 16:32:02
  • 기사수정 2019-05-27 23: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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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21일 강남에서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비공개 만찬회동을 가졌다. 양 원장이 여당의 총선 설계자라는 점에서 회동의 부적절성이 지적된다. 야당은 국기문란의 시작이라고 비난하며 국회 정보위를 소집, 서 원장에게 따질 태세다.


더 팩트 유튜브 동영상 캡쳐


서훈 국정원장은 21일 저녁 강남구의 한 한식당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만찬은 오후 6시 20분께부터 10시 45분께까지 4시간가량 진행됐다. 더팩트가 27일 단독보도했다.  

더팩트에 따르면 민주연구원이 21일 오후 양 원장 취임 후 첫 공식행사로 '사회적 경제, 문재인 정부 2년 평가와 과제' 토론회를 개최했지만 양 원장은 행사에 불참했다. 양 원장은 당일 오후 5시 30분께 홀로 국회를 나가 대중교통을 타고 해당 한식당에 도착했다.

양 원장이 이용한 이 식당은 한정식을 메뉴로 단일 코스요리를 선보이는 곳으로 1인당 식사비가 8만8000원이다. 

서 원장과 양 원장 두 사람은 4시간가량 술을 곁들인 비밀 회동을 했고, 식당 입구로 나와서도 한동안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양 원장은 서 국정원장의 말에 귀를 기울였고, 서 국정원장은 양 원장의 어깨를 토닥였다. 마지막으로 양 원장은 서 국정원장에게 90도로 깎듯하게 인사했다. 이후 서 국정원장이 먼저 식당 안팎에서 대기하던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사들과 함께 대기하던 고급 세단을 타고 자리를 떠났다. 직후 양 원장은 모범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택시비 5만원과 음식값 15만원 


수원 양 원장 집까지 가는 택시비 5만원은 음식점 여 주인이 지불했다. 양 원장은 음식값 15만원은 자신이 지불했다고 했다. 음식점 주인은 "여러 명이 식사를 했느냐"는 기자 질문에 "독대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두루뭉실 답변했다. 


더 팩트는 “국가 정보를 책임지는 국정원의 수장과 정당 싱크탱크 수장이 비공개 회동을 한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집권여당의 총선 전략, 정책 수립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은 친문 핵심 인사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국정원장을 단독으로 만나 4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는 것은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을 예고할 사안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국정원장은 청와대와 함께 공식 보고라인에 있는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도 독대가 쉽지 않은 인사”라고 지적했다.


♦양 원장 해명 "지인들과 같이 만난 자리"


 양 원장은 해명자료를 통해 "당일 만찬은 독대가 아니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 함께 한 만찬이었다"며 "서 원장께 모처럼 문자로 귀국인사를 드렸고, 서 원장께서 원래 잡혀있었고 저도 잘 아는 일행과의 모임에 같이 하자고 해 잡힌 약속으로 사적인 지인 모임이어서 특별히 민감한 얘기가 오갈 자리도 아니었고 그런 대화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제가 고위 공직에 있는 것도 아니고 공익보도 대상도 아닌데 미행과 잠복취재를 통해 일과 이후 삶까지 이토록 주시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취재진들에 불만을 토로했다.


♦ 오신환 “정치개입 의혹 소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장이 여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과 장시간 독대를 가진 사실만으로도 정치개입 의혹을 살 소지가 충분하다. 과거 국정원의 총선 개입이 떠오르는 그림이 아닌가"라며 "이혜훈 정보위원장은 정보위원회를 소집해 사실관계부터 파악해야할 것"이라며 총선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바른미래당은 "집권여당의 직속 연구원 원장이 국정원장을 만날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들의 눈에는 의아하게만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현직 국정원장이 여당의 ‘싱크탱크’ 수장을 오랜 시간 만나서 밀담을 주고받는 게 과연 적절한 처신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국당 “총선 개입 본격화 아니냐”


자유한국당은 "국민적 공분과 우려를 넘어 정보기관 존립 이유 자체를 뒤흔드는 국기문란의 시작"이라고 비난했다.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가까이 할 수도, 가까이 해서도 안 될 두 사람이 4시간에 걸친 밀회를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국가 정보기관의 내년 총선 개입이 본격화된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미 국정원의 선거중립은 물 건너갔고 선거 공정성에 대한 국민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다"고 비난했다. 

그는 서훈 원장에 대해서도 "현재 우리의 국가 안보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매우 심각한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며 "이처럼 중요한 때에 국정원장이란 사람이 본분을 망각한 채 여당 총선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안중에는 오로지 선거밖에 없는 정권이고, 답답하기 그지없다"고 질타했다. 

황교안 대표도 기자간담회에서 "국정원은 선거에 개입할 수 없고, 법에 정해져 있는 업무 이외의 외부 개입도 금지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 이것이 총선과 관련된 것이라고 하면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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