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판매량은 36억3000만병에 달한다. 한국의 성인 한 명이 1년 동안 평균 87병을 마신 셈이다. 소주 내수량은 130만9000 ㎘로 1년 전보다 0.5% 증가했다. 이를 소주 한 병 용량 360㎖로 계산하면 36억3000만 병이다. 전체 인구 중 20세 이상인 4204만 명을 감안하면 1년에 평균 87병을 마신 계산이 나온다. 잔으로 계산하면 779잔으로 하루 평균 2.1잔을 마신 셈이다.
사람들은 식사를 하고 또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시는 것은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영양 섭취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술을 마시며 기분을 바꾸고 대화를 주고받는다.
20세 이상 우리 국민이 매일 2 잔의 소주를 마신다는 통계는 평균이지만 전혀 한 잔의 술도 먹지 않는 사람도 있고 매일 여러 병의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고 몸을 못 가누는 취객도 있으며 도를 넘어 알콜 중독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도 있다.
술 소비량이 증가하는 원인이 세상에 좋은 일이 많아 즐거워서 마신다면 좋은 일이다. 그러나 반대로 세상에 속 터지는 일이 많아 속이 상해 폭음을 하고 자학을 하고 폭행을 하는 사고가 발생한다면 술 판매량 상승은 걱정스러운 일이다.
도시의 뒷길 먹자골목을 지나다 보면 술에 만취해 하늘을 쳐다보며 ‘대똥령’ ‘국개놈들’ 나쁜 놈들이라고 소리치는 사람도 있다. 비핵화 문제, 일자리 문제, 위안부 문제, 저출산 문제, 미투문제, 미세먼지 문제 등 우리 사회는 걱정거리가 많다.
하루에도 수많은 청원 이 정부의 민원 창구를 두드리고 있고 수많은 사람이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매일 SNS 상에는 호소하고 투쟁하는 문자와 영상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세상에는 밤낮 없이 골치 아픈 일이 연속 터지고 분노와 증오가 계속 폭발하고 있다.
술을 마시고 자기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지 않고는 살아 갈 수 없다는 사람들 때문에 술이 잘 팔린다. 기분이 너무 좋아 축배를 많이 마셨기 때문에 술이 동났다는 세상은 언제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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