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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을 추진 중인 경기 과천 도심의 에스트로 쇼핑 건물이 22일부터 이 건물 2,3층에 안전망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1980년대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이어서 고층에서 부식한 타일 등이 인도로 떨어지는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 건물의 관리회사인 우리관리 주식회사 관계자는 “관악산을 바라보는 건물 정면은 2년 전 자동차 위로 타일이 떨어지는 사고가 생겨 3층 부분에 안전망을 설치해놓았다”며 “청계산 쪽인 건물 뒷면과 양 옆면에도 안전망을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25일까지 계속된다. 건물 뒤쪽은 입점 상가의 의견을 받아들여 2층 부분에 안전망을 설치한다.  

이 작업은 재건축 건물의 안전도를 강화하라는 과천시 행정지도에 따른 것이다.


22일부터 에스트로쇼핑 2,3층에 안전망을 추가 설치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오전 11시40분쯤 에스트로쇼핑(그레이스호텔 상가)건물 뒤편 L 카페 앞으로 타일 조각들이 "쿵쾅"하고 떨어졌다. 바람이 심하게 불던 날이었다. 떨어진 타일 조각들은 1층 천장 쪽에 설치된 아크릴 재질의 차광막을 부수고 자동차 도로 건너편까지 튀었다. 

대형사고가 날 뻔한 상황이었다. 주말인데다 날씨가 궂어서 다행히 지나가던 사람이 없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카페 종업원과 손님들이 크게 놀랐다고 한다. 

조사 결과 10~11층 부분의 외벽 타일이 떨어졌다. 업소 측에서 과천시에 민원을 넣어 김종천 과천시장이 얼마전 현장을 방문하고 안전강화 지도를 시청직원들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트로쇼핑 관리사무소에 보관 중인 고층에서 떨어져 낙하한 타일 조각들. 짱돌보다 크기가 커 사람이 맞았다면 대형사고가 날 뻔했다. 

김 시장은 현장 방문에서 에스트로 쇼핑 외벽과 유리창 등에 붉은 글씨로 ‘X’ 표시를 하고 빨강 노랑색으로 공가안내문을 줄줄이 붙여둔 데 대해 “보기 흉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청의 행정지도를 받은 재건축조합 측은 기존의 빨간색 ‘X’자 위에 흰색으로 덧칠을 했다. 

하지만 입주해 있는 점포주들과 시민들은 빨강 ‘X’가 “이젠 분홍색 'X'가 됐다”면서 “여전히 보기 안 좋다”고 말하고 있다.


에스트로쇼핑1층 대형 유치창에 그려진 연분홍 'X'자와 빨간색 노란색으로 된 공가표시안내문. 

에스트로쇼핑 건물 재건축은 조합 측과 비대위 사이 갈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추진 속도와 방향, 구체적 개발의 내용을 두고 이해관계가 달라 다툴 수는 있다. 

아직 운영 중인 종교시설과 병원 관리자, 영업 중인 상가의 점포주들은 건물 곳곳에 공실 표시를 지나치게 해 이용자들이 피해를 받는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조합 측도 제 때 재건축 추진이 안 되는데 대해 불만이 클 것이다. 

이처럼 입장이 다르더라도 안전을 도외시하거나 도시의 한가운데 있는 건물을 보기 흉하게 관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건물의 안전이 위협받거나 슬럼가처럼 되면 양쪽에 다 득이 될 게 없다.    

문화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되지 못하더라도 추락시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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