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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직전 극단 선택한 가르시아 전 페루 대통령의 두 얼굴 - 포퓰리스트 좌파의 무능도 모자라 부정부패한 정치인의 비참한 최후
  • 기사등록 2019-04-18 16:28:25
  • 기사수정 2019-04-20 15: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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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 절감을 위해 비행기 이코노미석으로 끊었다”고 했다. 

또 “전용기에 수행원을 많이 태워 외유에 나서면 50만달러 정도가 드는데 이 돈이면 가난한 동네에 병원 하나를 세워 줄 수 있는 돈이다”라며 외교 장관을 포함해 5명만의 수행원을 거느리고 왔다고 했다. 

2009년 11월11일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알란 가르시아 당시 페루 대통령 말이다. 그의 말에 감동받은 한국 언론이 많았다. “이런 청렴한 대통령이 있었나?” 하는 반응이었다.


2009년11월11일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페루 알란 가르시아 당시 대통령이 환영나온 아이들에게 친근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개인 블로그 


그로부터 10년만인 4월17일(현지 시간) 뇌물 수수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알란 가르시아(70) 전 페루 대통령이 자신의 리마 자택에 경찰 체포조가 들이닥치자 스스로 머리 부분에 총을 쐈다. 병원에 후송돼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목숨을 잃었다.

그는 두 번째 임기 중 수도 리마의 전철 사업 관련 브라질 대형 건설사 오데브레시로부터 10만 달러 이상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그는 1기 대통령 집권 때도 부패혐의에 연루됐다. 


가르시아는 포퓰리스트 정치인이면서도 악명 높은 부패 정치인이었다. 

1985년 36세로 페루의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된 가르시아는 1990년까지 첫 임기를 보내고 이후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두 차례 대통령을 지냈다. 

1기 대통령 재임 기간에 국제통화기금(IMF)이 그의 경제정책에 반발하여 페루에 대한 모든 종류의 외자를 중단할 정도로 극좌포퓰리스트였다. 3,000%가 넘는 살인적 인플레이션으로 경제가 곤두박질치게 만들었다. 국민이 고통 속에 빠진 상황에서 그는 공금횡령과 부정축재로 수사를 받았다. 1992년에 대통령 재직 당시의 부정축재와 공금횡령 혐의로 기소되자 대학생때 유학을 다녀온 프랑스로 망명했다. 

무능한 것도 모자라 부패한 좌파정치인의 전형이었다. 

그는 프랑스서 2001년 1월 귀국한 뒤 2006년 다시 대통령에 당선됐다. 민주주의 선거의 병폐다. 페루는 포퓰리스트 가르시아를 다시 대통령을 뽑았지만 국민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는 2기 집권동안 우파 정책을 폈다. 하지만 스스로 부정부패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불운한 마지막을 장식하고 말았다.

 가르시아의 아름답지 못한 마지막은 예고된 것이었다. 국가예산을 펑펑 쓰는 좌파가 부패하면 최후가 어떻게 되는 가를 그의 70 인생이 생생하게 보여준다.



가르시아 전 대통령의 유서는 19일 장례식장에서 딸이 공개했다. 그는 유서에서 "나는 창피당하지 않겠다. 자부심의 표시로 내 결정의 존엄함을 나의 아이들과 동료에게 남긴다. 나는 이미 내게 주어진 나의 소명을 다했기 때문에 나의 적들에 대한 경멸의 표시로 내 시신을 남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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