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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31일 구속됐으니 2년 넘게 서울의왕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16일 자정은 구속기간 만료 시점이다. 구속기간이 만료됐지만 박 전 대통령은 그대로 서울의왕구치소에 있다. 

서울구치소 정문 앞은 이날 낮부터 태극기와 성조기로 넘쳐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거 이날 서울구치소 앞에 모였다. 행사가 시작한 7시 이후엔 구치소 정문 앞 도로를 가득 메웠다.


이날 현장에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이규택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최근 2심에서 풀려난 강용석 변호사는 현장에서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했다. 

강 변호사는 참가자 규모에 대해 "몇천명이 될 것 같다. 많이 모였다"고 했다. 

집회서 지지자들은 "박근혜, 무죄석방"을 거듭 외쳤다. 집회는 17일 오전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시작했다. 


사진=아마존TV캡쳐



경찰이 대열 중간에 끼어들자 지지자들이 반발하고있다. 


앞서 지지자들은 대낮부터 구치소 앞에 미리와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2차선 길 양옆으로 태극기를 꽂아놓고 ‘박근혜 석방’을 요구하는 깃발을 세워두었다.

입구 오른쪽 인도로 30여동의 텐트가 설치돼 있다. 1박2일 석방투쟁을 위해서다. 

차량에 설치된 확성기에선 군가를 개사해 만든 ‘박근혜송’이 되풀이 해서 흘러나오고 있다. 태극기 부대 사람들은 라이브로 유튜브 방송을 하는 팀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이날도 대낮부터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천만인 석방 서명을 받고 있다. 뉴욕에서 왔다는 노부부가 서명했다. 서명을 받는 여성은 “사람들이 많이 서명하느냐”가 묻자 답하지 않고 “서명 해주세요”라고 재촉했다.  

60~70대의 지긋한 남녀들은 자원봉사자들이 만들어주는 국수로 요기를 때우고 있다. 국수를 드는 초로의 남자에게 “어디서 왔습니까”라고 묻자 “지방에서 왔다”고 했다. 자원봉사 아주머니는 “점심 때 국수를 대접하고 저녁엔 생업을 하러 가야 한다”고 했다. 



현장의 구호와 주장은 무심하게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무죄’이고 ‘억울’이다. 

입구에는 태극기와 모자를 파는 상인도 보였다. 의왕구치소에 면회 오는 사람들은 태극기풍경이 낯설지 않은듯 무심하게 지나갔다. 벚꽃이 꽃비가 돼 흩날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바로 아래 밤샘 시위를 위한 텐트가 일렬로 줄 서 있다. 

서울의왕구치소라는 한 공간에 태극기 시위를 하는 사람들과 면회온 사람들, 장사하는 사람들, 그리고 구치소에서 잠 못 이루는 미결수들이 어우러져 있었다. 

엄연한 부조리와 부조화! 한국 정치의 숙명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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