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거짓말이었다며 봄은 달아나 버렸는가?
날씨가 변덕을 부린다. 공사현장 크레인이 휘어질 정도로 강풍이 몰아치면서 우박까지 내렸다.
제비꽃이 시멘트 담장 뜸새를 뚫고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에 살포시 내민 여린 꽃잎이 안쓰럽다. 그래도 참고 잘 견딘다. 꽃샘추위에도 꿋꿋하다. 대견하다.

그 뿐이랴. 진달래도 질세라 꽃봉오리를 터뜨렸다.
화무십일홍이라 했던가? 고작 열흘 꽃피우고 지고 말 가련한 생이다. 한 번 더 눈길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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