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보내준 봄꽃 사진이 유달리 사랑스럽다. 자연은 거짓말도 속임도 없다. 겉과 속이 다르지도 않다. 순백의 백목련은 깨끗하다 못해 고결하다. 그저 바라만 봐도 즐겁고 기쁘다.
어느새 남녘에는 벚꽃이 만개했다. 며칠 후면 '벚꽃 엔딩'을 위한 인파가 거리로 쏟아질 것이다. 꽃도 보고 님도 보면서 사는 소소한 행복, 몇 십억 짜리 아파트에 사느냐보다 목련이 피었다는 것을 느끼고 즐기는 여유가 행복일 것이다.
가수 안치환은 정지원의 시를 개사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했다. 과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꽃보다 아름다운가?
최근 장관 후보자들의 청문회와 공직자 재산 공개를 보면서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건지 의문이 든다. 보고 있는 국민들은 울분을 토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로남불’ 한 단어가 어쩜 그리 잘 맞는지 신기할 뿐이다. 잘못이 없다고 항변하는 모습도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모습도 그저 추할 뿐 진정성이 떨어진다.
다주택자들이나 재건축을 사회악쯤으로 여긴 그들이다. 문재인 정권은 부동산 폭등을 잡기 위해 온갖 규제를 다 동원했다. 그런데 대통령의 입인 김의겸 대변인은 배우자 명의로 은행 대출을 10억 2000만원이나 받아 재개발 구역에 투자했다. 감히 서민들은 엄두도 못 낸다. 부동산 불패다. 돈이 있으면 가능하다. 그래서 정부는 대출규제로 투자를 옥죄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대변인은 예외였다.
문재인정권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를 외치면서 사회 정의를 부르짖었다. 그들이 과연 꽃보다 아름다운지 되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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