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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한 DM(dream making)리더십포럼이사장, 전 세계일보 사장  


''병을 물리치는 8가지 방법(却病八法) 첫째 고요히 앉아 허공을 보며 모든 것을 비춰 보면 생사시비와 이해득실이 모두 망령되어 참이 아니다. 둘째 번뇌가 앞에 나타나 떨쳐 버릴 수 없거든 한 가지 통쾌한 일을 찾아서 툭 놓아 버린다. 이른바 경계를 빌려 마음을 조절하는 것이다. 셋째 언제나 나만 못 한 것을 가지고 스스로 좋게 여겨 느긋하게 풀어 준다. 넷째 조물주는 나를 힘들게 해서 살린다. 병을 만나 한가롭게 지내면 도리어 경사스럽고 다행스러운 일이 생긴다. 다섯째 날마다 대나무와 바위, 물고기와 새를 친구 삼아 언제나 소탈하여 자득하는 운치를 지닌다. 여섯째 추운 계절에는 바람을 조심하고 음식과 기욕은 담박하게 하며 생각과 염려는 줄인다. 가고 머물고 앉고 누움에 오로지 내 마음에 맞기만을 기약한다. 일곱째 좋은 벗과 친한 친구를 찾아 마음을 활짝 열어 세속을 벗어난 이야기를 나눈다. 여덟째 병을 괴로워 말고 죽음을 근심하지 말라. 언제나 마음을 느긋하고 평온하게 갖고 회포를 시원스럽게 갖기를 기약한다. 이 말대로 행한다면 병을 물리칠 뿐 아니라 양생하여 수명을 늘리는 으뜸가는 약이 될 것이다.'' 



이상은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이라고 불리는 지봉유설에 나오는 각병팔법이다. 지봉유설은 1614년 광해 6년에 지봉(芝峰) 이수광(李粹光)이 편찬한 총 3435개 항목 20권 10책으로 이루어졌다. 내용은 크게 천문, 지리, 역사, 정치, 경제, 경학, 시문, 신형. 언어, 집사, 기예, 외도, 궁실, 생물 등과 인문학 생활사에 대한 것도 있다. 모든 항목에 여러 나라의 자료들의 근거를 제시하여 전문적이고 정확하게 풀이했다 조선후기의 실사구시 학문의 표본이 되었으며 당시의 공리공론을 일삼던 학계에 획기적인 새 바람을 일으켰다. 새로운 세계와 지식을 소개하여 당시의 지식인들에게 자각심을 일으켰다. 

지봉은 임진왜란과 정묘호란을 겪으면서 도탄에 빠진 민생이 외침을 부른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관직에 있으면서 명나라를 2번이나 다녀왔으며 외국 문물에 대한 많은 견문을 갖고 있었다. 

병을 이기는 8가지 방법을 제시한 내용을 보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수행에 관하여 현대인에게 많은 공감을 준다. 한문을 번역한 위의 각병팔법을 숙고해 보면 자신을 관리하는 삶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다. ''참된 것을 깨달아라. 통쾌한 일을 찾아라. 나보다 못한 처지를 생각하라. 조물주는 나를 힘들게 해서 살려낸다. 자연을 벗 삼아 초탈하라. 추운 계절엔 바람을 조심하라. 좋은 벗과 세속을 벗어난 얘기를 나누라. 죽음을 근심치 말고 평온을 찾아라''는 등 키워드가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현대인은 날마다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아를 상실하고 떠돌이로 살고 있다. 병명을 알 수없는 불안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지봉 선생의 팔법을 고찰하고 실행하면 현대인의 불치병을 고칠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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