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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기자의 세상만사(124) 박근혜 전 대통령 ‘배신의 정치’ 2탄 - ‘황교안은 아니다’ 옥중 메시지...인간성과 참신성 실추하겠지만 대세론…
  • 기사등록 2019-02-08 14:40:46
  • 기사수정 2019-02-10 15: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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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옥중 메시지 파문이 만만치 않다. 측근 유영하 변호사는 TV조선에 나와 “황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이 감옥에서 허리통증으로 고생하는데도 책상과 의자를 넣어달라는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고, 수인번호도 모르며, (이에 화가 난) 박 전 대통령이 황 전 총리의 구치소 접견요청을 거부했다”며 황 전 총리가 ‘과연 친박인가?’라고 의문표를 제시했다. 

이 메시지는 박 전 대통령에게 “황교안은 아니다”는 의미다. 



박근혜식 옥중메시지는 ‘배신의 정치’ 2탄 격이다.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6월 원조친박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증세 없는 복지’를 정면비판 한다고 그를 향해 ‘배신의 정치’ 프레임을 걸어 궁지로 몰았다. 그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심판을 해 주셔야 한다”라고 성토, 유 의원을 원내대표직에서 축출했다. 유 의원은 이 여파로 친박계와 지지자들에게 아직도 원성을 듣고 있다. 


 박근혜식 옥중정치로 한국당 당권경쟁 구도가 흔들릴지 이목이 집중된다.

당장 한국당 내부가 소란스러워지고 있다. 당권경쟁의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측은 ‘배신의 정치’ ‘기회주의자’라며 황 전 총리를 비난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진짜 친박이냐 아니냐는 프레임에 빠져드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앞으로 당권경쟁이 가열되면서 경쟁자들은 황 전 총리에 대해 배신자의 프레임, 인간적 불신 프레임을 구축할 게 뻔하다. 높은 국민적 인기를 바탕으로 한 대세론은 이로 인해 퇴색될 수 있다. 정치신인이라는 참신함도 박근혜의 옥중메시지로 피로감이 급속도로 생길 수 있다. 


태극기 세력은 이미 김진태 의원이 대거 흡수했다. 출마 선언 때도 김 의원 출마를 지지했고 서울구치소에 매주 시위하는 이들은 황 전 총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자주 표출해왔다. 박 전 대통령의 옥중메시지로 이들이 황 전 총리 지지를 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 


다만 박근혜의 옥중정치가 당권경쟁을 뒤흔들 결정적 한 방이 될 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황교안 대세론’이 흔들리고 친박계 의원들 지지가 약해지는 것은 분명할 것이다. 일부 친박의원들이 당황해하며 황교안 전 총리와 거리를 두려는 기류가 확인되고 있다. 


그렇다고 정치적 생존책을 찾는 범친박이 황 전 총리를 배제하고 다른 대안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원유철, 추경호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은 보좌진을 황교안 캠프에 보내 돕고 있다. 이들은 지지를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한다. 

배신의 정치 프레임 1탄 때는 현직 대통령이어서 파괴력이 컸지만 이번은 전직 대통령이어서 과거만큼은 아니다.

 더구나 친박들이 믿고 의탁할 만한 유력후보도 보이지 않는다. 유력 후보 가운데 오세훈 후보는 ‘박근혜 극복론’을 천명했고 유 변호사가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서도 “박근혜 구하기에 대한 일관성 결여”를 비판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황 전 총리의 대세론이 흔들릴 정도는 아니라고 전망한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그에 대해 연민의 정을 가지고 있지만 과거 현직 때와 달리 이번 전당대회는 황교안 전 총리에 줄을 선 친박의원들과 핵심당원들이 표를 행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사태 진전에 긴장하고 있다. 일단 말을 아끼고 있다.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과 면담을 가진 뒤 “최선을 다해 (박 전 대통령이) 어려움 없도록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박 전 대통령의 책상과 의자 반입 요청을 거부했다는 언급과 박 전 대통령이 면회를 거부했다는 주장 등에 대해서 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황 전 총리가 정치에 데뷔하자마자 위기에 봉착했지만 그나마 정치적 운이 그에게 따른다. 배신의 정치 2탄이 분명 한국당 전대를 뒤흔들 이슈가 될 터인데 하루만에 시선이 다른데로 옮겨갔다. 27일 전당대회 일정을 두고 8일밤부터 다른 후보 6명이 일제히 전대를 보이콧한 것이다. 앞으로 이 문제로 당이 시끄러울 것이다.


 박근혜식 배신의 정치 응징론이 이런 국면 전개로 미뤄 1탄과 달리 이번에는 찻잔 속 태풍이 될 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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