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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7일 자유한국당 당권경쟁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대해 섭섭함을 표시했다. 황 전 총리의 몇차례 접견신청을 박 전 대통령이 거절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더구나 박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503)조차 모른다는 황 전 총리에 대해 “그럴 수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근혜’ 세 글자를 명찰에 붙이고 참신함으로 당권경쟁에서 선두에 나선 황 전 총리에게 결정적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홍준표 측 반색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측은 황 전 총리를 원색비난했다. 강연재 한국당 법무특보는 8일 페이스북에 올린 '유영하 변호사의 심정'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유변호사는 박대통령의 윤허 없이 발언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전당대회 개입으로 비춰질까봐 할 말 다 못한 게 저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회주의자, 자기보신주의자는 지도자가 돼선 안 된다. 보수가 또 좌파의 먹잇감이 된다"며 황 전 총리를 비난했다.

그는 다른 글을 통해서도 "'최대 수혜자'가 '최대 배신자'가 되어 자기 보신과 대통령놀이를 즐겼던 복지부동 공무원을 '품격' 있다고 칭송하고 떠받드는 사람들. 이러고도 박대통령 또 팔아서 배지 한 번 더 달아보려는 친박 의원들을 등에 업고 기세등등 얼굴마담 되는 게 가능한 이 정치판"이라며 황 전 총리와 친박 의원들을 공격했다. 

그는 그러면서 "친박근혜도 아니었고 박대통령도 비토한다는 게 드러났는데...보수우파들, 당원들은 눈 크게 뜨고 사람의 '속'을 보고 잘 판단하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영하 박 전 대통령 허락 하에 황교안 성토


박 전 대통령 최측근인 유 변호사는 7일 오후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했다. 그는 “지난 1일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해 사전허락을 받았다”며 황교안 전 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를 도마에 올렸다.

유 변호사는 "황 전 총리가 권한대행을 맡고 있던 때 2017년 3월말 수감된 직후부터 박 전 대통령이 허리 통증을 이유로 책상과 의자 반입을 요구했지만 반입되지 않았다"며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인 그해 7월에야 책상과 의자를 반입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황 전 총리가 친박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말하면서 “이유야 어쨌든 자신을 법무부 장관과 총리로 발탁한 분이 수감생활 중인데, 인터넷에 떠도는 수인번호조차 모른다? 거기에 모든 것이 함축돼 있다”며 황 전 총리의 ‘의리 없음’을 비난했다.

유 변호사는 황 전 총리의 접견거부에 대해 “저는 접견신청을 했는지 몰랐는데 박 전 대통령이 언젠가 제가 접견을 들어갔을 때 ‘황 전 총리가 만나고 싶다는 뜻을 교도소 측을 통해 전해왔지만 거절했다”며 “박 전 대통령이 거부 이유에 대해 말했지만 제가 밝힐 수는 없다”고 말해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겼다.

유 변호사는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서도 “2017년3월 홍 전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면서 ‘법률적 정치적 도움을 강구하겠다’고 했는데 그 이후에 어떤 도움을 줬느냐”며 “이제 석방운동을 하겠다는데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통령 편지 수천 통 받아 


그는 앞서 “유튜브 상에 사실과 다른 얘기가 있어서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방송에 출연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주자들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는다. 대통령께서는 지금 한국당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근황에 대해선 “일각에서 제기된 ‘몸무게가 39kg까지 줄었다’는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며 “주로 독서를 하고 주어진 운동시간에는 운동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TV나 신문은 안 보지만 지지자들이 신문과 방송 보도를 정리해 편지로 보내주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내용은 아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이 보낸 수천 통 가량의 편지를 읽어보며 직접 답장을 하지는 못하지만 지지자 2명에게 감사하다는 입장을 전해달라고 해 자신이 직접 전화로 박 전 대통령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박 전 대통령이 ‘바람의 파이터’ 등 만화책을 비롯해 여러 종류의 책을 읽었다며, 최근에는 박지향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가 쓴 ‘제국의 품격’이라는 책과 ‘강한 이스라엘 군대의 비밀’ 등의 책을 읽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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