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불복이 아니다”라고 온건론을 펴던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강공으로 돌아섰다. 나 원내대표는 ‘대선 댓글 조작 사건’의 김경수 경남지사 구속과 관련, 3일 문재인 대통령의 수사필요성을 거론하며 압박에 나섰다.
문 대통령 수사필요성 언급은 공세 수위를 조절하던 것과 다른 기류다. 그는 민주당이 ‘대선불복’ 프레임을 들고 나오자 “대선불복이 아니다”라며 온건하게 물러섰다.
나 원내대표의 강공은 민주당이 쳐놓은 대선불복 프레임을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공세전환은 나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반격에 거듭 밀리고 있다는 안팎의 비난여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설 다음날인 6일에도 국회에서 “제가 언제 대선을 다시 치르자고 했느냐”며 “저희는 진실을 알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숙 여사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경인선 가자는 얘기를 했고 김 지사는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아는 것은 없는지, 어디까지 알았는지 말해달라는 것인데 청와대는 가만히 있고 민주당이 온통 들고 일어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설 이후 여야 대치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은 왜 문재인 대통령 수사를 주장하나
나 원내대표는 이날 보수우파의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에 출연해 “(현직 대통령도) 수사 대상이 된다는 게 지배적 다수설”이라고 문 대통령의 수사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문 내용도 ‘수사에 협조 안 하는 게 헌법을 지키려는 의지가 안 보인다’는 게 큰 사유 중 하나”라고 근거를 댔다.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수사는 가능하다는 게 나 원내대표의 주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김 지사가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셨는데 문 대통령이 이것(댓글조작)을 인지했는지, 인지했으면 언제 했는지, 과연 인지한 것에 불과한지, 어떤 언급이 있었는지 이 부분에 대해 수사나 진실규명 노력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는 합리적 의심이기 때문에 (한국당 의원들이) 수사를 주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청와대에서 이 부분을 아니라고 해명하면 저희가 그것을 믿고 그다음 절차를 밟겠는데 지금 닷새째 말씀을 안 한다”며 “수사 필요성을 이제 면밀히 들여다봐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관련 없다', '그런 것까지 보고받지 않았다' 등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는 게 맞다"라면서 "침묵하는 것은 피해 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거듭 문 대통령에게 입장 표명을 압박했다.
♦이해찬의 ‘감히 탄핵세력이...’발언이 보수세력 열 받게 했나
나 원내대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감히’라는 표현을 기억하실 텐데 촛불의 정신을 본인들이 점유하고 독점하는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이 분노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댓글조작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는 한국당을 겨냥해 “탄핵당한 사람의 세력들이 감히 촛불혁명으로 당선된 대통령을 대선불복으로 대한다”며 한국당의 요구를 대선불복으로 몰아가며 비난했다.
이 발언에 대해 많은 보수진영 사람들이 '오만한 민주당을 그대로 둘 것인가"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이런 분위기가 나 원내대표의 강공전환에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나 원내대표는 이에 “촛불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있다”며 “저는 초기촛불과 후기촛불을 나눈다. 초기촛불은 일부 자발적 국민들이 있었다면 후기촛불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조직적 세력에 의해 움직였던 촛불”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초기촛불 정신조차도 문 대통령을 당선시키란 얘기는 아니다”며 “핵심은 최순실 사건에 대한 분노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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