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 차림에 모자를 눌러쓴 윤장현(69) 전 광주시장이 출국 23일 만인 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윤 전 시장은 지난달 16일 의료봉사를 이유로 네팔로 출국했다.
윤 전 시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 당내 경선을 앞두고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49살 김모 씨에게 4억 5천 만원을 보냈다.
사진=채널A
이날 새벽 공항에서 기다리던 검찰 수사관들은 공항 내 세관 사무실에 설치된 조사실로 이동해 약 20분 여 약식 조사를 했다. 검찰은 공항에서 윤 전 시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10일 오전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당초 윤 전 시장은 피해자였지만 현재 신분은 피의자로 바뀌었다. 검찰은 윤 전 시장이 김 씨에게 송금한 거액의 돈이 '공천 대가'로 준 것은 아닌지, 돈의 출처가 어딘지 추궁할 방침이다.
윤 전 시장은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사기범이 ‘노무현 전 대통령 혼외자를 보호하고 있다’는 말에 속았다”며 “송금액은 은행서 대출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는 김 씨의 자녀들이 광주시 산하기관과 사립학교에 취업하는 과정에 청탁하고 개입했다.
윤 전 시장은 광주시에서 1983년부터 35년간 안과병원을 운영하면서 시민단체 활동을 했다. 슬하에 1남3녀가 있다.
윤 전 시장은 "소명할 것은 소명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따뜻하고 바른 사회를 위한 불편부당 시대정론지 이슈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