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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기자의 세상만사 (107) 한국당 복당하며 과거를 부정한 오세훈 - 무소신 정치 누굴 위한 것인가...2011년 시장직 사퇴, 2017년 탈당에 큰절 사과…
  • 기사등록 2018-11-29 15:57:02
  • 기사수정 2018-11-30 18: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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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57)이 29일 자유한국당에 ‘복당’하면서 2011년 서울시장 중도 사퇴,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새누리당 탈당 등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는 입당회견에서 서울시장 사퇴건에 대해 “그동안 반성을 많이 했다. 저의 신중하지 못한 정치 행보 때문에 이른바 보수우파의 가치를 믿고 지지한 분들께 많은 심려를 끼쳤다”고 고개 숙였다. 관련 질문이 나오자마자 “일부러라도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일단 일어나서 큰절부터 드리겠다. 입당하는 시점인 만큼 사죄의 마음을 담아서 인사드리는 게 도리”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였다. 

그는 2011년 초등학교 무상급식 전면 확대에 반대했다. 이 안건을 올려 주민투표를 강행했지만 야당의 ‘나쁜 투표’라는 프레임에 걸려 패배했다. 약속에 따라 시장 직을 사퇴하고 박원순 시장이 뒤를 이었는데 이를 두고 보수 진영은 오 시장이 서울시장직을 그만두면서 보수의 몰락이 시작됐다고 비판해왔다. 

그는 이에 대해 그동안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투표에서 지면 사퇴로 책임지는 게 올바른 정치인의 도리다. 피할 수 없는 독배는 마셔야 하는 게 책임정치라는 게 그의 소신이었다. 그러던 것이 이제 입장이 180도 바뀌었다. 국회의원 배지를 한 번 더 달기 위해서인가. 무소신 정치를 하면서 차기 자유한국당 대표 선거에 나서면 누가 밀어줄 것인가. 




오세훈이 진정 미래의 정치인이 되고자 한다면 이렇게 말해야 했다. “전면 무상복지 포퓰리즘은 망국의 길이다. 그건 내 소신이다. 미래의 한국을 위해 같은 일이 다시 벌어져도 나는 주민투표를 통해 서울시민의 뜻을 물을 것이고 투표에서 패배하면 장렬하게 시장직에서 내려올 것이다. 나는 국민과 나라를 위해 정치를 하지 자리를 위해 정치를 하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는 데 누가 욕할까.  


그의 과거 부정은 또 있다. 2017년 1월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한 전력도 사과했다. 

오 전 시장은 “당시엔 보수우파 가치를 대변한다고 했던 후보(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를 중심으로 대선을 치르는 게 최선책이란 판단이 있었다. 아시다시피 그 실험이 조기에 좌절됐다. 어쨌든 실패한 실험이 된 점에 대해 반성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오세훈은 “보수 단일대오 형성에 미력이나마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입당 동기를 밝혔다. 입당식에서 ‘태극기세력’까지 아우르는 보수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바른정당 창당에 가세한 그였다. 그런 그가 이제 다른 소리를 하고 있다. 정치인이 서생적 논리와 명분에 밝아야지 상인적 이해관계만 따져서야 되겠는가. 

오세훈은 참신한 정치인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젊은 시절 정수기 광고로 인기를 얻으면서 국회의원도 하고 서울시장에도 당선됐다. 그런 그가 50대에 노회한 정치인이 된 건가. 아무렇지도 않게 과거 행동에 대해 부정하고 입장을 바꾸면서 무얼 얻으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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